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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 두 잔…
흐트러진 나의 발끝)

한 잔, 두 잔
마신 감정이 피부에
파고드는 밤
아무도 없는 무대 위
춤추는 건 나뿐이야

나 이상한 것 같아
눈물은 나는데,
눈이 웃고 있어
입꼬리는 올라갔는데
눈동자는 울고 있네
(한 잔, 두 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현실
유일한, 나의, 도피)

거울 속에 비친
나는 웃고 있어
발끝이 먼저 움직여
슬픔도 멜로디가 되니까
오늘은 좀 취한 척이라도
멋지게 흔들려줘야지


스텝은 무너지고,
숨은 떨리고
마음은 이미 바닥인데
그래도 웃으며 비틀거려
관객은 없어도
난 계속 춰



It’s a liquor waltz, spiral on my own
터질 듯한 고요 속에
발끝은 기억을 밟고 있어
희극처럼 망가져도
오늘만은 화려하게
무너지듯, 빛나는 나


네가 있던 자리에
빈 잔만 가득 차
나는 또 말라가
이 노래 끝나면
내일은 올까?

아니, 그냥 이대로
취해버릴래
춤추는 척, 살고 있는 거야



자존심도, 후회도
술에 타 희석해
스텝은 무너져도 괜찮아
어차피 이 무대는
나 혼자야



It’s a liquor waltz, I’m not okay
웃으며 나를 속여가
사랑도 떠난 자리에
버릇처럼 리듬만 남아
한없이 추락해도
내 발끝은 계속 돌고 있어



그래, 나 지금도 널 떠올려
근데 이젠 사랑도 웃기지
슬픔 위에 하이힐을 신고
희극의 주인공처럼
춤춰



It’s a liquor waltz, can’t feel my heart
심장은 마비됐는데
웃음은 무대 위를 가득 채워
완벽한 실수, 의도된 파열
이 쇼가 끝나기 전까진
나, 계속 흔들려줄게



(한숨)
한 잔 더, 그리고 또 한 스텝
눈물도 박자에 맞춰 떨어져
관객 없는 커튼콜
그래도 난, 무너진 채 춤춰
오늘만큼은,
내가 주인공이니까



나... 이상한 것 같아
눈물은 나는데...
눈이 웃고 있어
입꼬리는 올라갔는데
눈동자는...
울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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