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쿠바, 워싱턴에서 국교 협상 재개 / YTN

[앵커]
미국과 쿠바가 워싱턴에서 국교 정상화를 위한 4차 협상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협상에서는 대사관 개설과 관련한 협의가 상당히 진전된 것으로 관측됩니다.

워싱턴에서 왕선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과 쿠바의 제4차 국교정상화 협상은 워싱턴의 미국 국무부 청사에서 열렸습니다.

쿠바 정부 대표단이 미국 외교의 본산인 국무부를 방문했다는 사실 자체가 양국 관계의 급속한 발전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말 이후 계속되고 있는 협상에서 미국 정부는 쿠바 민주주의와 인권을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쿠바에 파견되는 미국 외교관 활동의 자유를 보장받는 것입니다.

[로버타 제이콥슨, 미국 국무부 남미 담당 차관보]
"대사관이 개설되면 쿠바 시민들과 더 많은 접촉을 허용하는 방식으로 운영이 될 것입니다."

이에 반해 쿠바의 목표는 미국 정부가 쿠바에서 반정부 세력을 후원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내는 것입니다.

언론인 교육 프로그램이나 언어 강좌를 통해 반정부 세력을 양성하는 것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양국 협상의 진전 여부나 합의 발표는 이달 말로 예정된 쿠바의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 확정과 연동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테러지원국 해제 방침을 지난 달 14일 발표했고 45일 동안 진행되는 미 의회의 검토 절차가 오는 29일 종료되기 때문입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쿠바에 대한 압박 정책이 결국 실패했다면서 쿠바와의 대화를 전격적으로 결정했습니다.

이 논리는 북한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일 경우 대북정책에도 적용될 수 있기 때문에 미국과 쿠바의 수교 협상은 우리에게도 민감한 관심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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