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통, 유방통, 감정기복… 혈액이 먼저입니다ㅣ

호르몬은 혈액이 있어야 만들어집니다.

안녕하세요, 하모니 여러분. 좋은 아침입니다.

상담을 하다 보면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많이 만납니다.
갑작스러운 감정의 변화, 체온의 변화,
체중의 변화로 당황스러운 것은 물론
대처를 제대로 하지 않고 방치하면
고혈압, 고지혈, 고혈당, 갑상선 등
다양한 질병의 늪에 빠져버리게 됩니다.

이러한 문제에서 벗어나려면
보이는 증상만 없애려 하지 말고
그 모든 뒤편에서 조용히 흐르고 있는
호르몬의 균형을 반드시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호르몬의 중심에는 바로 혈액이 있습니다.

우리 몸의 난소는 콜레스테롤이라는 원재료를 받아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라는 여성 호르몬을 만듭니다.

그런데 혈이 부족하고,
즉 헴철이 고갈된 상태라면 난소 세포는
콜레스테롤을 여성 호르몬으로 전환하지 못합니다.
여성 호르몬 생합성 과정의 핵심 효소들이
헴을 보조인자로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콜레스테롤은 남고, 여성 호르몬은 부족해지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죠.

겉으로는 피검사에 콜레스테롤 수치만 높게 나오지만,
사실 속으로는 여성 호르몬이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는 신호인 것입니다.

호르몬은 쓰임이 다하면 몸을 떠나야 합니다.
비워야 채울 수 있기 때문이죠.
그렇지 않으면 몸은 호르몬 변비에 걸려 점점 균형을 잃어갑니다.

그래서 간은 1상 대사와 2상 대사라는
정교한 과정으로 호르몬을 해독하고 배출합니다.
간은 먼저 에스트로겐에 -OH를 붙이는 작업을 합니다.
이걸 1상 대사라고 하지요.

에스트로겐은 원래 지용성 호르몬입니다.
기름이라는 뜻이지요.
에스트로겐이 지용성이기에
세포막을 자유롭게 통과할 수 있습니다.
세포막도 지방 즉 기름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용성 물질은 소변이나 땀, 담즙 등으로 직접 배출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간에서 먼저 -OH를 붙여 수용성 즉 물에 잘 녹는 물질로 바꾼답니다.

참 신기하지요?

그런데요,
간에 –OH를 붙이는 게 쉬운 일이 아니랍니다.
여간 집중을 잘해야만 해요.
에스트로겐의 2번 위치에 붙여야지,
자칫 딴생각을 하다가는
4번 위치에 –OH를 붙이는 경우가 생깁니다.

언제요? 바로 혈액이 부족하고 염증이 심한 상태일 때죠.
그러면 몸 밖으로 빠져나가야 할 에스트로겐이
갑자기 독성 에스트로겐으로 변하게 됩니다.

마치 우리가 바빠서 음식물 쓰레기통을 비우지 못하면
바로 날파리나 고자리가 들끓으면서
집안을 악취가 진동하게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4-OH 에스트로겐은 활성산소를 만들고,
세포를 공격할 수 있는 호르몬입니다.
결국 에스트로겐이 독성 물질로 바뀌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제 간은 OH가 붙은 에스트로겐을 몸 밖으로 보내야 합니다.
이게 바로 2상 대사입니다.

예를 들면, 메틸, 글루쿠론산, 황, 글루타치온 같은 물질과
결합하여 담즙으로 만드는 거죠.
그렇게 에스트로겐은 무해하게 분해되어
담즙을 통해 대변으로 배출됩니다.

이것이 정상적인 흐름입니다.
하지만…
혈액이 부족하면 이 모든 흐름이 엉망진창이 됩니다.

난소에서 여성 호르몬을 만드는 힘도 줄고,
간에서 에스트로겐을 무해하게 바꾸는 힘도 약해지며,
배설까지 지연되어
독성 에스트로겐에 장시간 노출되는 상태가 됩니다.
이게 바로 에스트로겐 우세 현상입니다.

생리불순, 유방통, 생리통, 생리전증후군,
기분 변화, 체중 증가, 나중에는 각종 암까지
이는 여성 호르몬이 쓰이고 버려지지 못한 채
몸속에 오래 머물기 때문입니다.
여성 호르몬은 만들고 → 쓰고 → 배출되는 흐름이
막힘없이 이어져야 합니다.

그러려면 혈액이 충분해야 합니다.
여성의 건강은 충분한 혈액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그러니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도 절대 무시하지 마세요.
몸은 여러분께 끊임없이 균형을 찾으라고 신호를 보내고 있답니다.

하모니 여러분, 오늘도 마음은 풀어주고 생각은 바라보며
몸은 보살피는 좋은 하루 되세요.
마생몸 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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