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N뉴스] 왕실사찰 흥천사, 조선시대 기신재 재현‥불교의식 장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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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삶과 죽음을 함께 돌아보며, 참회와 발원을 더하는 자비의 불사가 서울 흥천사에서 봉행됐습니다. 조선시대 왕실의 명복과 국가 재난 극복을 발원하던 기신재를 재현한 건데요. 생전예수재가 더해져 도량은 장엄한 의식으로 물들었습니다. 김승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도심과 맞닿은 삼각산 자락, 따스한 봄 공기를 품은 흥천사 경내에 이른 아침부터 장엄한 법석이 차려졌습니다.

자신의 생전 업장을 참회하고 살아 있을 때 재를 올려 공덕을 쌓는 제4회 기신재와 생전예수재 회향식이 봉행된 지난 18일.

금곡스님/흥천사 회주

(이 세상에 기쁨도 슬픔도 행복도 불행도 모든 것은 내가 없으면 없습니다. 모든 것은 내가 있기 때문에 좋은 일도 있고 어려운 일도 있어요. )

염불과 함께 시작된 시련 행렬은 위패와 깃발을 앞세워 극락보전, 무량수전을 돌며 사찰 구석구석 불보살의 기운을 청하고.

바라춤을 추는 스님들은 발끝 하나에도 정성을 다합니다.

영가를 씻기고 공양을 올리는 관욕과 시식 의례가 이어지며, 한순간 사찰은 저승과 이승이 함께 숨 쉬는 공간이 됐습니다.

도량 곳곳에 차려진 고사단, 마구단, 영가단에서는 사부대중이 정성껏 차린 공양을 올리며 가족과 이웃의 안녕을 기원했습니다.

김일심/흥천사 신도회

(우리나라와 신도들 각 가정마다 바라는 소원성취를 다 간절히 이루기를 기원했습니다.)

이날 재에는 흥천사 회주 금곡스님과 주지 각밀스님을 비롯한 사부대중 수백 명이 동참했습니다.

BTN뉴스 김승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