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인 천 여 명이 통도사로 모여 들었다?! 도전 72시간 수행기 | 다큐 3일 | KBS 20080614 방송

■ 산사를 찾은 특별한 손님
부처의 진신(眞身)사리를 모시고 있어 불보사찰(佛寶寺刹)이라 불리는 경남 양산 통도사. 음력 4월 보름부터 7월 보름까지 사찰은 하안거(夏安居)기간에 들어간다. 스님들은 산문 출입을 금한 채 좌선과 수행에 전념하는 시기다. 많은 스님들이 각자 위치에서 수행 정진하는 도량. 어느 날 이곳으로 특별한 손님들이 찾아왔다. 베이징 올림픽 성공 기원을 위해 모인 체육인들. 역대 메달리스트부터 베이징 올림픽 참가 선수, 그 외 전국 각지에서 모인 선수와 지도자까지. 체육인 천 여 명이 통도사로 모여 들었다. 이른 기상, 새벽예불, 108배, 삼보일배 등 2박 3일 동안 사찰 생활을 함께 해 나갈 이들. 과연 새벽 3시부터 시작되는 산사 생활을 잘 버텨낼 수 있을까?

■ 수행자의 길을 걷다
통도사는 참선 수행을 하는 선원과 계율을 연구하는 율원,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는 강원이 모두 갖춰 있는 총림이다.
사회로 따지면 대학에 해당되는 강원. 4년 동안 스님으로서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경전공부를 비롯해, 불교에 대한 기본지식과 각종 의식을 배운다. 도량 청소며 예불 전 사물 (범종, 법고, 운판, 목어) 치기, 장작 지펴 밥하기 등 사찰 생활의 작은 부분도 일상이 곧 수행임을 배워나가는 강원 스님들의 몫이다.
강원이 4년제 대학이라면 율원은 대학원 과정과 같다. 부처님이 설하신 계율을 연구하며 수행 정진하는 곳이다.
절에 큰 행사가 있을 때면 습의를 맡는 율원 스님들. 습의는 사찰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가르치는 것으로 부처님의 계율을 지키며 수행하는 율원 스님들이 그것을 전달한다. 수행에 정진해야 하는 하안거 기간이지만 불교를 배우고자 찾아온 천 여 명의 수련생들에게 불교를 가르치는 것 또한 율원스님들의 소임이다.

■ 발원(發願) _ 그들이 바라는 것
▶ 올림픽을 향한 꿈
카누 국가대표 경력 12년차 인 이순자 선수. 이번 베이징 올림픽 본선에 진출하게 됐다. 자동출전이 아닌 자력으로 본선 무대를 밟기는 한국 카누 역사상 처음. 십년을 넘게 한없이 바랬던 일이다. 수련회 마지막 날 밤, 홀로 법당을 찾은 그녀. 부처님께 쉼 없이 절을 올리며 기도를 드리는데...
근대5종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에 참가하는 윤초롱 선수는 자신의 종목이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이 못내 서운하다. 비록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안고 있지만 최선을 다해 이번 올림픽에서 꼭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그녀. 그래서 근대5종을 알리고 반드시 인기종목으로 만들겠다는 각오. 스무 살 선수의 당찬 꿈이다.

▶ 어머니의 기도
통도사 암자 중 하나 인 자장암. 베이징 올림픽 출전을 앞둔 아들을 위해 어머니들이 이곳을 찾았다. 4년 전 올림픽 출전에 좌절했던 아들. 고등학교 시절 많은 어려움을 겪은 아들. 그 아들들이 드디어 올림픽에 출전한다. 지금도 자신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을 자식을 위해 엄마가 해줄 수 있는 건 오직 기도뿐이다.

▶ 금메달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역대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마라톤 영웅 황영조 선수, 양궁 이은경 선수와 유도 정성숙 선수. 후배들을 이끌고 이번 수련회에 참가했다. 올림픽 출전 당시 주변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그녀들도 출전 선수들을 위해 기도한다. 이미 많은 경험을 쌓은 선배는 후배들이 이번 수행을 통해 스스로를 이겨내는 법,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을 배워 큰 대회에서도 잘 싸워 나가길 바란다.

■ 수행 _ 몸과 마음이 하나 되는 것
어떤 유혹에도 흔들림 없이 수행자의 길을 걸어야 하는 스님, 경쟁 속에서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운동선수. 수행이든 운동이든 항상 자기와의 치열한 싸움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서로 닮아 있다. 이들이 만나 함께 한 3일간의 수행. 그들은 이 시간을 통해 무엇을 깨닫고 또 무엇을 얻고 돌아갈까?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곳, 도량에서 만난 이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 이 영상은 2008년 6월 14일 방영된 [다큐멘터리 3일 - 어느 특별한 만남 통도사 수행기 72시간] 입니다

#다큐3일 #통도사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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