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낭송] 봄비 (변영로) 교과서 수록시 (낭송) 강기숙 시낭송가

이 시는 오지 않을 사랑에 대한 헛헛한 기다림을 노래한 시이다.
봄비 내리는 날 오지 않을 사람에 대한 애절한 사랑을 노래하였다

봄비 (변영로)

나직하고 그윽하게 부르는 소리 있어
나아가 보니, 아, 나아가 보니
졸음 잔뜩 실은 듯한 젖빛 구름만이
무척이나 가쁜 듯이, 한없이 게으르게
푸른 하늘 위를 거닌다
아, 잃은 것 없이 서운한 나의 마음

나직하고 그윽하게 부르는 소리 있어
나아가 보니, 아, 나아가 보니
아렴풋이 나는, 지난날의 회상같이
떨리는 뵈지 않는 꽃의 입김만이
그의 향기로운 자랑 안에 자지러지노나
아, 찔림 없이 아픈 나의 가슴

나직하고 그윽하게 부르는 소리 있어
나아가 보니, 아, 나아가 보니
이제는 젖빛 구름도 꽃의 입김도 자취 없고
다만 비둘기 발목만 붉히는 은실 같은 봄비만이

노래도 없이 근심같이 내리노니
아, 안 올 사람 기다리는 나의 마음

변영로 (1887~1961) 시인
1921년 동인지 '폐허'에 시 '꿈 많은 나에게'로 등단

강기숙 마음치유 시낭송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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