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토 분쟁’에 기후변화까지…몸살 앓는 유럽 바닷가 / KBS 2025.10.06.

급격한 기후 변화로 바다 수온이 올라가면서, 유럽의 어민들도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여기에 아프리카 해역으로 조업을 나가던 남부 유럽 어민들은 아프리카 내 영토 분쟁 여파로 피해를 보고 있다고 하는데요, 스페인 타리파에서 이화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스페인 최남단 항구, 타리파입니다.

한때 아프리카 연안에서 고급 어종을 건져 올리는 어선들의 전진 기지로 북적였지만, 이제는 작은 고깃배들만 남았습니다.

모로코와의 어업협정이 끝나, 이젠 아프리카 쪽 주요 어장으로, 조업을 나갈 수 없게 된 탓입니다.

[니콜라스 페난데스/스페인 안달루시아 어부연합회 대변인 : "언제나 풍부한 어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 배들이 서사하라 해역에서 조업하지 않습니다."]

어선들이 조업하던 바다는 모로코가 실효 지배 중이지만, 모로코와 영토 분쟁 중인 서사하라 앞 해역, 유럽 법원은 모로코에게

유럽과의 어업협정을 맺을 권한이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아프리카 내 분쟁의 불똥은 스페인뿐 아니라 포르투갈과 프랑스 어선에까지 튀었습니다.

조업이 중단되자 항구의 가공공장과 수산시장까지 연쇄적인 타격을 입었습니다.

급작스런 기후 변화도 유럽의 어민들의 고통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소득원이 됐던 주요 어종 서식지가 점차 북상 중이고, 특히 수온에 민감한 조개류 어획량은 최대 80%까지 감소했습니다.

[스페인 카디스주 어민 단체 : "기후 변화로 어종이 이동하고, 외래종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영토 분쟁과 기후 위기, 두 겹의 파도에 남유럽의 어업이 휘청이고 있습니다.

스페인 타리파에서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촬영:김은정/영상편집:최근혁 사명환/그래픽:채상우/자료조사:남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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