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앞바다 싸움1, 힘을 합쳐 왜선들을 모두 부수고, 배에 실려 있던 왜군의 물건과 전쟁 도구들도 꺼내지 못하게 불태웠다. 임진년 9월 1일 장계

9월 초1일 (정사) 양력 10월 5일
장계에서

닭이 울자마자 출발했다. 낮 8시쯤 몰운대를 지나가는데 갑자기 바람이 불고 파도가 커져서 배를 간신히 저어 화준구미에 도착했다. 거기서 왜군의 큰 배 다섯 척을 만났다. 다대포 앞바다에서는 왜군의 배 여덟 척을, 서평포 앞에서는 아홉 척을, 절영도에서는 두 척을 각각 만났는데, 모두 기스락(기슭의 가장자리)에 의지해 정박해 있었다. 그래서 삼도의 수사들과 여러 장수들, 조방장 정걸이 힘을 합쳐 왜선들을 모두 부수고, 배에 실려 있던 왜군의 물건과 전쟁 도구들도 꺼내지 못하게 해서 불태웠다. 하지만 왜군들은 우리 군사의 위세를 보고 산으로 도망갔기 때문에 적의 목을 베지는 못했다.
절영도 주변을 다 수색했으나 적의 흔적을 찾을 수 없어서, 소형 배를 보내 부산 앞바다에 있는 적의 배를 정탐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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