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청보리"...초록빛 물결 장관 / YTN

[앵커]
"봄엔 꽃보다 청보리"

이런 표현이 가능한 곳이 있습니다.

해마다 이맘때면 드넓은 들판이 초록빛 청보리 물결로 일렁이는 전북 고창의 한 농장에 백종규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겨우내 혹한을 이겨낸 청보리가 춘풍의 간지럼에 춤을 추며 봄 인사를 건넵니다.

마치 들판에 초록빛 양탄자를 깔아놓은 것 같은 30만 평 광활한 들녘.

탁 트인 들판에서 넘실대는 초록 물결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합니다.

이파리에 생글생글 맺힌 이슬도 초록빛으로 물들어 운치를 더합니다.

정겨운 원두막을 품은 청보리밭은 한 폭의 봄 수채화를 보는 것 같습니다.

이곳에는 자연이 선물한 초록빛이 가득합니다.

황토밭에 사이에 펼쳐진 보리밭 길을 걷다 보면 온몸으로 봄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청보리는 3월에 연둣빛을 띠기 시작해, 4~5월 한 달가량 초록빛 절정을 보입니다.

진녹색 향연을 즐기려는 봄나들이객들의 발걸음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정현 / 전북 정읍시 신태인읍 : 청보리밭과 노란 꽃이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니까 마음이 너무 젊어지는 것 같고 많은 분이 와서 새로움과 생기, 생동감을 얻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청보리밭 옆에는 노랑 빛깔 유채꽃도 화사하게 피어 상춘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유시내 / 전북 전주시 중화산동 : 오늘 처음 와봤는데요. 유채꽃도 예쁘게 피어 있고 나비도 훨훨 날아다니는 것을 보고 마음에 여유를 느끼고 있습니다.]

청보리 피리를 만들며 옛 추억을 떠올리는 행사도 이곳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올해 13회째를 맞는 '고창 청보리밭 축제'는 푸름을 더하며 다음 달 8일까지 이어집니다.

YTN 백종규[[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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