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K] 화산 폭발 두렵지만 포도나무 재배 포기할 수 없는 이유 / KBS 2024.11.13.

이탈리아 에트나산은 활화산으로 유명하지만 와인 명산지이기도 합니다.

[리포트]

이탈리아 남부 에트나산 기슭.

이곳 포도 재배농가들은 늘 언제 다시 화산이 폭발할지 모르는 긴장감을 안고 지냅니다.

[포티/와인 제조자 : "우리는 중앙 크레이터에서 직선거리로 약 10km 떨어져 있습니다. 먼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최전방에 있는 셈이죠."]

이들에게 에트나산의 화산 활동은 두려움인 동시에 축복이기도 합니다.

화산재와 용암이 반복적으로 쌓이고 침식되면서 형성된 토양은 미네랄이 풍부하고 배수가 잘 돼 포도 재배에 이상적입니다.

또 칼륨, 마그네슘 같은 다양한 무기질을 포함하고 있어, 포도나무의 영양분 흡수를 돕습니다.

화산 지대의 다양한 토양층과 큰 일교차, 고산 지대의 서늘한 기후는 포도의 맛과 향을 더욱 풍부하게 해줍니다.

이렇게 재배된 네레로 마스칼레제와 네레로 카푸치오 같은 현지 고유 품종들은 독특한 풍미의 레드 와인을 만들어 냅니다.

또 카리칸테로 만든 화이트 와인 역시 와인 애호가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언제 폭발할 지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서도 농민들은 화산 덕분에 특별한 포도를 기를 수 있다는 자부심으로 오늘도 힘차게 땅을 일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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