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d Shoes (분홍신, 1948) - Ballet Sequence

20대에 읽은 영화잡지에 분홍신은 미국의 어느 영화단체가 선정한 세계의 영화 100편에 들어있기도 했고 영화평론가 정영일이 극찬한 영화여서 꼭 보고 싶었는데 디비디가 출시되기 시작한 2000년대 초반에 볼 수있었다.
이 공연 장면과 마지막 장면은 잊을 수 없는 명장면이다.
여주인공 모이라 쉬어러(Moira Shearer, 1926~2006)는 당시 영국의 최고의 발레니나 였다고 한다.

감독 : 마이클 파웰, 에메릭 프레스버거
출연 : 안톤 월브룩, 모이라 쉬어러, 마리우스 고링

영화의 내용은 예술적 흥행에 집착하는 레먼토프(안톤 월브룩)와 역시 예술적인 성공을 삶의 큰 목적으로 살아왔지만 결국 사랑과 예술 사이에서 갈등하는 비키(모이라 쉬러)와 줄리안(마리우스 코링) 이렇게 3명이 얽히고 엮이는 이야기입니다. 영화의 내용보다는 영화 중반부에 펼쳐지는 '분홍신 공연'의 환상적인 안무가 가장 볼거리인데 1940년대의 영화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히 뛰어난 판타지의 세계로 관객을 끌어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 분홍신에서 펼쳐지는 '분홍신 공연'장면은 영화속의 '하나의 단편 영화'같은 느낌입니다.

분홍신이라는 발레내용은 분홍신을 신은 여인이 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결국 슬픈 최후를 맞는 '안데르센의 동화'를 발레로 각색한 내용인데
이 분홍신 공연의 주인공으로 전격 발탁된 비키는 사랑과 발레 사이에서 어느 것도 버리지 못하고 고민하다가 결국 비극적 최후를 맞습니다.
예술에 대한 집착과 질투가 불러 일으킨 비극으로 끝나는 애절한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