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여행; 전라남도 진도군_1일차

사진 촬영; 2025년 4월 16일
편집 업로드; 2025년 4월 21일

진도 2박 3일 자전거 여행기록을 시작한다.

글과 영상으로 봤던 진도는 남도의 멋과 한이 엇갈리는 곳이었다. 한편엔 씻김굿과 진도아리랑 노랫 가락, 소치 화백의 정취가 흐르고, 다른 한편엔 임진란 울돌목 명랑 해전과 삼별초의 항쟁 기록이 있다.

진도는 치열한 삶의 투쟁과 자연의 풍요로움이 같이 있는 곳이었다. 고개를 돌면 포구가 있고 크고 작은 산 사이로 하천이 흐르는데 저수지는 곳곳에 있었다. 일년 농사로 사년을 먹고 살만큼 풍요로운 들판도 넓고 푸르렀다.

밭에는 유채, 대파가 많이 보였고 논은 넓고 반듯했다. 방파제와 포구엔 작은 배들이 있었고, 이주 노동자들의 말소리가 많이 들려 달라진 세상을 실감했다.

1일차_2025년 4월 16일
전철. 고속버스, 자전거로 이어지는 여행길은 홀로 다녔으나, 멋진 시간이었다.

첫날 약 50km를 달렸다. 자전거 전용도로는 거의 없었으나, 차왕래가 많지 않은데다 운전 매너가 좋아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다만, 올망졸망한 고갯길이 더러 있어 다리품을 팔았지만, 고갯마루에 작은 쉼터가 많고 바다풍경이 있어 제법 운치있는 길이었다. 마을 입구에 큰 표지판이 있고 대부분 노거수가 있어, 삶의 흔적이 오래 됐슴을 알 수 있었다.

1. 진도향교
ㆍ진도읍 서북방향 산 아래에 있다. 노거수와 비석들이 있고, 바로 옆에 단군성단까지 있는 게 특이하다.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약 1km거리에 있다.

2. 진도읍성
ㆍ진도향교에서 동촉으로 약 1km거리에 있으며, 복원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듯 하다. 충혼탑을 중심으로 공원화하여 운동하는 사람들이 보였고, 성마루에 오르면 읍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진도읍에서 첨찰산으로 가는 길은 제법 경사도가 있는 고갯길이다. 깔딱거리며 올랐으나, 한동안 내리막길이 시원스러워 편했다. 돌아오는 길은 깍딱거림 두배였다.

3. 왕온의 묘
ㆍ첨찰산 아래에 있다. 삼별초 항쟁 당시 고려왕으로 역할을 했다 한다. 비정되지않았는지 검색에는 "전왕온의 묘"라 하나, 입구 표지에 "왕온의 묘"라 써있다. 입구에 주차창과 작은 정자가 있다. 동백나무가 좌우로 있는 돌계단을 잠시 오르면 묘가 있다. 동백꽃이 지는 시기인지 바닥이 온통 꽃밭이었다.

4. 운림산방
ㆍ소치 허련 선생의 거처였던 곳으로, 첨찰산 자락에 있어 정원과 산책로, 연못, 기념관, 쌍계사까지 있어 여유로움과 멋스런 경치가 돋보였다. 정원 노거수와 석물들, 첨찰산, 상록수림이 인상적이었다. 첨찰산 등산이 꽤 매력적으로 보였으나, 예정된 길이 있어 아쉬움이 컸다.

진도 휴양림까지 진도대로를 따라 약 25km를 달렸다. 첨찰산 고갯길과 휴양림 앞 고갯길을 제외하면 거의 높낮이가 없지만 자전거 전용로가 없어 초반에 불안함이 있었으나, 진도민의 빼어난 운전 매너와 배려로 금새 안심 모드로 전환됐다.

지나는 길에 마을을 많이 지나는 데 한눈에 보이는 노거수와 깔끔한 골목, 버스 정류장이 눈에 띈다. 논밭은 넓고 반듯했다. 섬이지만 하천, 저수지가 많이 보였다.

마을을 지날 때 마다 개가 짖어대는 소리가 요란했다. 진돗개의 고장다웠다.

5. 진도 휴양림
ㆍ깔딱 고갯길을 넘자마자 다시 깔딱 고갯길을 올라야 한다. 산 아래로 포구와 마을이 보이고 눈을 들면 남해바다가 확 들어와 가슴까지 시원해진다.
바닷가에 있어 파도소리가 쉼없이 들리는데 산새소리까지 더해져 귀가 즐거운 곳이다.

6. 남도진성
ㆍ진도 휴양림에서 약 3km 거리에 있으나, 가운데 깔딱 고개가 있다. 오르막 내리막이 절반씩이다.
ㆍ최근 복원한 듯 보이며, 포구와 마을이 바로 앞에 있어 힘겨웠을 삶이 느껴졌다.

7. 갑룡이 나르샤...
ㆍ첨찰산에서 진도휴양림으로 가는 길, 남도진성에서 날아 올랐다. 이전에 있었던 진도의 모습이 업데이트됐다.

디지털앱 지도를 나침반으로 갑봉이와 열심히 다닌 하루! 인생 버킷리스트 상위에 있던 섬 여행, 자전거 여행, 인문유적지 답사를 한방에 깼다는...

배경 음악
ㆍ산아지 타령, 오단해밴드
ㆍ비밀의 정원, 이상은
ㆍ봄, 김정미
ㆍ행복의 나라로, 한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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