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 시낭송 모음 5.고향 - 백석 (김윤아 낭송)
Автор: 아띠 (Attihouse)
Загружено: 2020-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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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백석 시
김윤아 낭송
나는 북관에 혼자 앓아누워서
어느 아침 의원을 뵈이었다.
의원은 여래같은 상을 하고 관공의 수염을 드리워서
먼 옛적 어느 나라 신선 같은데
새끼 손톱 길게 돋은 손을 내어
묵묵하니 한참 맥을 짚더니
문득 물어 고향이 어데냐 한다.
평안도 정주라는 곳이라 한즉
그러면 아무개 씨 고향이란다.
그러면 아무개 씰 아느냐 한즉
의원은 빙긋이 웃음을 띠고
막역지간이라며 수염을 쓸는다
나는 아버지로 섬기는 이라 한즉
의원은 또다시 넌지시 웃고
말없이 팔을 잡아 맥을 보는데
손길은 따스하고 부드러워
고향도 아버지도 아버지의친구도 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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