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1. 일베의 사상, 새로운 젊은 우파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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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레이코프는 진보정치의 몰락을 다룬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는 저서에서 ‘프레임’의 정치적 중요성을 말해요. 그는 부자들의 이익을 옹호하는 보수 정당을 서민들이 지지하는 역설적인 현상에 대해 분석하면서 그것이 결국 프레임의 문제라고 요약해요. (7)

책 제목이 시사하듯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고 이야기해도 결국 코끼리를 생각하게 되는 것처럼 보수파의 프레임을 공격하는 것이 역으로 그 프레임을 지속적으로 환기시키는 데 복무해요. 그렇기 때문에 진보정치가 자신만의 독자적인 도덕적 프레임을 구축하는 게 관건이라는 것이 저자의 결론이에요.

박가분 저자는 여기서 진보정치가 지향해야 할 프레임에 대해 말할 생각은 없지만 기본적으로 레이코프의 요점을 최근 논란과 화제가 되고 있는 일간베스트저장소라는 커뮤니티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8)

일베는 국내 최대 유머 사이트인 동시에 뚜렷한 보수우파의 정치 성향을 띤 인터넷 커뮤니티에요. 일베가 만들어낸 신조어와 유머 코드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는 데서 볼 수 있듯이 일베가 많은 네티즌들의 프레임을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어요. (9)

‘일베는 생각하지 마’라는 암묵적인 금기를 깨고 일베의 사상을 내재적으로 사고해야 한다는 것이 책의 기본 노선이에요. 일베 유저들은 그들에게 반감을 가진 커뮤니티와 사람들에게 흔히 ‘일베충’이라는 경멸적 용어로 불려요. 그러나 그들을 비인격화하거나 벌레 취급한다고 해서 일베와 같은 존재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에요.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