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종교의 특성 | 한국에서 사라진 종교들, 그들은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한국엔 지금 불교와 개신교, 천주교가 주류 종교로 군림하고 있다. 선도나 무교는 종교라 하기 어렵고, 유교도 인문학적 가르침이나 문화로만 남아 있을 뿐 종교로서의 기능은 거의 상실했다.

세계 대부분의 나라들은 종교가 변하지 않는다. 동남아시아에선 한번 불교면 2500여 년 간 불교다. 유럽은 한번 기독교면 2000여 년 간 기독교다. 중동은 570년 이슬람이 탄생한 이후 1400여 년 간 이슬람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주류 종교가 거의 500년 단위로 완벽히 뒤바뀐다. 고조선까지는 천지인사상과 선도, 유교가 지배적이었다면 통일 신라 시대와 고려 때는 불교가 국교였다. 조선 시대 때는 유교가 국교였고, 구한말 때는 동학(천도교)와 증산도 등 민족 종교들이 풍미했다. 현대에 들어와서는 기독교(개신교+천주교)가 주류 종교로 등장했다.

그러나 주류 종교에서 쇠퇴했다고 해서 그 종교가 사라진 것이 아니다. 무교와 전통 신앙은 불교 국가가 된 이후에도 절 안에 산신각과 칠성각이 들어가 있다. 유교 국가가 된 후에도 안동 하회 마을에도 성황당 당산나무가 있을 정도로 민중의 삶과 문화 속에 스며들어 생생하게 살아있다. 무교는 한국의 기독교에서도 생생하게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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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TV 휴심정
조현 한겨레신문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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