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 세계테마기행 - 처음이야! 이런 스리랑카- 툭툭 타고 인연 따라

다채로운 대자연과, 순수한 미소를 지닌 사람들이 있는 나라. 낯설어서 더 궁금한 나라 스리랑카의 네곰보(Negombo)에서 여행의 문을 연다. 스리랑카 여행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줄 친구, 툭툭(TukTuk)을 만난다. 스리랑카의 대표 교통수단인 삼륜 자동차 툭툭과 함께 오감을 활짝 여는 여행을 시작한다.

연습 삼아 시내를 운전하다 발견한 미용실. 뒷머리를 정리하고 싶던 차라, 반가운 마음으로 미용실에 들어선다. 거침없는 가위질에 살짝 겁도 났지만, 결과는 대만족! 목덜미에 머리카락이 덕지덕지 붙어 있지만, 2천 원 남짓인 이발비를 생각하며 훌훌 털어버린다.

산뜻해진 머리로 더 시원하게 즐겨보는 해안도로 드라이브. 해안가 가판대에서 노란 코코넛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초록빛 코코넛과 달리, 샛노란 ‘킹 코코넛’. 진한 노란빛을 닮은 달콤함을 입안 가득 채워본다.

여행자임을 알아본 코코넛 가판대 사장이 멋진 해변을 추천해 준다고 나섰다. 그 뒤를 따라가자, 댐처럼 길게 뻗은 바위가 만든 천연 수영장이 펼쳐진다. 해변에는 외국인은 한 사람도 보이지 않고, 현지인들만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현지인만 아는, 숨겨진 해변을 발견한 기쁨을 파도와 함께 한껏 누려본다.

다시 해안도로를 달려 벤토타 해변(Bentota Beach)에 도착했다. 내 안의 두려움을 깨기 위해 찾아온 이곳에서 도전할 대상은 패러모터링(Paramotoring)! 모터와 프로펠러를 이용해 땅에서부터 이륙해 바다 위를 비행할 수 있는 스포츠다. 막상 도전하려니 두려움이 온몸을 지배한다. 큰마음 먹고 시작한 비행! 올라가면 천국을 맛볼 수 있다더니, 상상 이상의 풍경이 펼쳐진다. 하늘과 바다, 다채로운 푸르름이 뒤섞인 천국 같은 풍경을 두 눈과 마음에 그려 넣는다.

무섭다가, 좋았다가 하며 지옥과 천국을 오갔더니 배가 고파온다. 우연히 발견한 휴게소에 들러 간식을 먹으려는데 주문에 문제가 생겼다. 그때 다가온 구원의 한 마디 ‘안녕하세요’! 목소리의 주인공은 스리랑카에서 한국어학원을 운영하는 ‘랑가나’ 씨. 함께 식사하며 얘기를 나누다 그가 운영하는 학원에 가보기로 한다. 학원에는 초롱초롱한 눈빛의 학생들이 가득하다. 긴장을 누르고, 한국에 대해 궁금한 점도 답변해 주고 함께 기념사진도 찍으며 새로운 인연들을 맞이한다.

여정은 내륙 도시이자 산으로 둘러싸인 곳, 나왈라피티야(Nawalapitiya)에서 이어진다. 이곳에서 여행을 함께할 차미 씨를 만나 인사를 나눈다. 한국에서의 추억을 안고 스리랑카 툭툭 택시 기사로 일하는 차미 씨. 그와 함께 도착한 곳은, ‘구름 위 낙원’이라는 현지인들의 캠핑 명소 카바라갈라(Kabaragala)다. 돌로스바게(Dolosbage) 산맥의 가장 높은 봉우리로 해발 약 1,506m에 있는 곳이다. 아찔한 절벽에 걸터앉아 산맥의 비경을 감상하다 보니 어느새 땅거미가 내려앉았다. 소시지와 달걀을 넣어 볶은, 스리랑카판 부대찌개를 나눠 먹으며 캠핑 분위기에 푹 빠져든다.

차미 씨가 안내하는 여행은 색다른 곳으로 이어진다. 목적지에 도착해 본 다소 충격적(?)인 광경에 입이 떡 벌어진다. 다리가 후들거려 무릎까지 꿇게 한 이곳의 정체는 크레이지 타워로도 불리는 암불루와와 타워(Ambuluwawa Tower)다. 해발 1,100m 산 정상에 있는 55m 높이의 탑.... 심지어 꼭대기로 갈수록 설 자리가 좁아진다. 게다가 허리 위로는 뻥 뚫려 있다. 끝나지 않는 무한의 계단을 올라 마주한 풍경은 그간의 모든 두려움을 잊게 한다. 내내 곁을 지켜준 아야(형), 차미 씨와의 다음 만남도 기약하며 모든 인연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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