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하진 Hajin Sung - 승무 (2021)
Автор: Yong-heon Ahn 안용헌
Загружено: 2021-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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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하진 Hajin Sung
승무 (2021)
Guitar: Yong-heon Ahn 안용헌
Harpsichord: Seongyun Kang 강성윤
Audio: Seyun Kang 강세윤
Video: Dongyong Lee 이동용
곡 해설
바로크 춤곡 양식은 바흐가 기악 독주곡에서 주로 사용하고, 여러 개의 춤곡들의 세트를 의미하는 모음곡들도 다수 작곡했을 만큼 바흐의 음악 레퍼토리에 있어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음악적 양식이다. 오늘 공연의 주제가 되는 '골드베르크 변주곡'에도 3/4박자에서 주로 두 번째 박에 강세가 있는 것이 특징인 아리아의 ‘사라방드’와 더불어 지그, 미뉴엣, 알르망드 등의 다양한 바로크 춤곡이 존재한다. 바로크 춤곡 양식은 골드베르크 변주곡 내에서 푸가, 토카타, 트리오 소나타, 캐논 양식 등과 마찬가지로 작품의 중요한 축을 이룬다.
성하진의 '승무 for Guitar & Harpsichord' (2021)은 '골드베르크 변주곡' 안에서 다양하게 등장하는 바로크 춤곡 양식을 한국의 전통 무용 ‘승무’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승무’는 불교 정신이 함축된 무용으로써 시작부터 끝까지 물 흐르듯 이어지는 것이 특징이며, 태어날 때부터 해탈하기까지의 인간 삶의 축소판을 예술로 승화시킨 한국 무용이다. 느린 장단인 ‘염불’에서 시작하고 빠른 당악까지 고조를 오르내리고 다른 한국 전통 무용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희로애락을 표현하는 것에 중점이 맞춰져 있다.
삼현육각(장고와 북, 쌍피리 대금, 해금 등)의 편성으로 구성된 승무의 반주 음악은 9개의 장단에 따라 진행하는데, 작곡가는 이 중 처음 두 개의 느린 장단인 '긴염불-반염불'의 장단을 택했다. 긴염불은 매우 느린 3분박 여섯이 모여 한 장단을 이루고, 반염불은 긴염불을 빠르게 변주한 것으로써 빠른 3분박 여섯이 모여 한 장단을 이룬다. 작곡가의 설명에 의하면 ‘정중동, 동중정'(고요한 가운데 움직임, 그리고 움직임 가운데 고요함)의 정신은 이 작품에서 핵심이 된다. 또한 “곡의 전반을 6이라는 수가 이끌어 나가는데, 이는 각 장단의 박이 6박 계열이고, 염불의 장 수가 6개이며 주제 음고류의 개수도 6개(G F# E D B E)인 점에서 찾아볼 수 있다. 폴리포니와 호모포니를 근간에 두지만, 부분적으로는 구성된 선율의 파편을 두 악기가 헤테로포니적으로 연주하고, 기타와 하프시코드를 통해 때때로 장구와 북을 연상시키도록 타악적 효과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Aria da capo 공연개요
제2회 윤아트 콘서트 “아리아 다 카포”는 COVID-19로 인해 많은 대학 · 공연계가 위축되어 젊은 예술가들이 설 무대가 없어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경기 문화재단의 “다시 무대로”의 지원을 받아 젊은 예술가들을 위주로 꾸린 무대이다.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1685~1750)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BWV 988(1741) 중 일부와 함께 이를 모티브로 작곡한 여섯 개의 창작곡을 클래식 기타와 하프시코드의 조합으로 일상적으로 접하기 어려운 편성으로 구성하였다.
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는 과거의 바흐와 현시대의 젊은 예술가들이 작곡한 현대 음악이 어우러진 이번 공연의 핵심 키워드는 ‘다 카포Da Capo’이다. ‘다 카포’란 작곡가가 연주자에게 악곡을 처음부터 되풀이하라는 지시를 의미한다. 이는 '골드베르크 변주곡' 내에서 '아리아'와 이를 바탕으로 작곡된 30개의 변주, 그리고 처음의 아리아를 다시 연주하는 '아리아 다 카포'가 배치됨으로써 작품의 중요한 개념으로 자리 잡는다. 처음의 아리아가 연주된 후 29개의 서로 다른 양식을 가진 변주를 거쳐 마지막 30번 변주인 쿼트리벳(Quodlibet) 이후에는 처음의 아리아와 동일한 '아리아 다 카포'가 연주된다.
그러나 '아리아'와 '아리아 다 카포'의 형태는 동일하지만, 그 의미는 동일하지 않다. 골드베르크 변주곡에서 처음 '아리아'의 의미는 30개의 변주를 통해 그 경계가 점차 확장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청자는 바흐의 곡에서 연주되는 다양한 변주들 속에 숨겨진 ‘아리아’의 베이스 음 진행을 찾을 수 있으며, 찾아야만 한다. 다양한 양식으로 구성된 개별적인 변주곡들에는 모두 똑같이 '아리아'의 베이스 음 진행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수많은 변주곡들이 연주됨에도 불구하고 처음의 아리아는 계속 ‘다시’ 노래한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아리아'는 끊임없이 ‘다 카포’, 즉 ‘다시’ 노래를 부르는 셈이다.
29번 변주곡이 연주된 후 “나는 오랫동안 너로부터 멀어져 있었다. 돌아오라, 다시 나에게로 돌아와다오(Ich bin so lang nicht bei dir ge west ruck)”의 가사를 가진 민속 선율을 정선율로 작곡한 제30 변주 쿼트리벳을 거쳐 '아리아 다 카포'가 연주됨으로써 청자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다. 마지막 '아리아 다 카포'에 이른 청자는 앞서 연주되었던 변주들을 떠올리며 일종의 ‘되새김질’을 하게 된다. '아리아 다 카포' 이전에는 변주곡들 속에 숨겨진 '아리아'를 찾아내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아리아 다 카포'에서는 거꾸로 '아리아'에서 변형된 요소, 즉 앞서 연주된 변주곡들을 기억 속에서 꺼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되새김질을 통해 아리아 다 카포에는 과거의 회상과 소화라는 시간적 차원이 새롭게 부여됨으로써 형태는 똑같지만 그 의미는 완전히 달라진다. 결론적으로 30개의 변주곡과 아리아의 관계가 ‘다르지만 같음’을 의미한다면, 아리아와 아리아 다 카포의 관계는 ‘같지만 ‘다름’을 의미한다.
윤아트홀은 여기서 더 나아가 이번 공연을 통해 ‘아리아 다 카포’를 작품 외적인 차원의 ‘다카포’로서 젊은 작곡가들의 시선을 통해 골드베르크 변주곡의 외연을 확장하고자 한다. 공연을 위해 젊은 작곡가들에게 위촉된 6개의 창작곡들은 외면상으로는 전혀 다른 작품들이지만 내적인 면에서는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의 요소들이 곳곳에 배치되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청자는 각각의 창작곡에서 바흐의 요소들을 엿볼 수 있으며, 창작곡에서 느껴지는 바흐의 향취를 통해 다시 골드베르크 변주곡의 의미를 되새김질 할 수 있을 것이다. 바흐의 음악을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봄과 동시에 여러 개의 작품에서 바흐의 음악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감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마지막에 연주되는 ‘아리아 다 카포’를 통해 연주된 창작곡들을 ‘다시’ 바라봄으로써 바흐와 여섯명의 젊은 작곡가의 음악이 만들어내는 조화를 즐기기 바란다.
글: 손다니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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