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70주년 '도청' 악재 [말하는 기자들_정치_0410]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담은 미국 정부의 기밀 문건이 유출되면서 미국이 한국 등 동맹국을 도청해온 정황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이달 말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코앞에 두고, 민감한 외교 이슈에 대한 우리 정부의 내밀한 대화가 고스란히 새어나갔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됩니다.

뉴욕타임즈(NYT)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8일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SNS 등에 공개된 미국의 기밀 문건에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과 이문희 전 외교비서관 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포탄 지원 문제 대화가 포함됐으며, 해당 정보가 신호 정보를 의미하는 '시긴트'로 수집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문건에는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지원해 달라는 미국의 압력과 전쟁 국가에 살상 무기를 지원하지 않는 정책 사이에서 고심하는 흔적이 역력한 우리 정부 관리들의 대화가 담겨있습니다.

미 CIA 도청 의혹에 미 당국은 "현재 법무부 차원에서 기밀문서 SNS 유출 의혹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미 CIA의 도청 의혹이 문제가 되는 것은 올해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아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약 2주 앞두고 불거졌다는 점입니다.

그간 '굳건한 한미 동맹'을 강조해온 윤 정부는 이번 보안 사고로 양국 간의 신뢰는 물론, 양국 관계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정치권의 후폭풍도 거센 가운데, 야권은 명백한 주권 침해라며 명확한 진상 조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습니다.

반면 여권은 공식적인 입장은 내지 않고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습니다.

이번 대형 보안 사고가 한미 양국 간의 관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뉴스토마토 박진아입니다.


#미국중앙정보국감청의혹, #대통령실, #한미동맹


영상이 마음에 드셨다면 '구독'과 '좋아요' 버튼 눌러주세요!
감사합니다.


뉴스토마토
http://newstomato.com
페이스북
  / newstomatono1  
트위터
  / newstomato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