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오래된 천년의 은행나무 양평 용문사

천년의 역사가 숨쉬는 양평 용문사, 알찬 가을 여행

신라 문무왕 16년(676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용문사는 그 이름에 특별한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의상대사가 이곳에서 수행하던 중 바위에서 용이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을 보았다 하여 '용문(龍門)'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절 뒤편의 바위가 용이 누워있는 모습과 같다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다는 설도 전해져 옵니다. 고려시대에는 왕실의 원찰로 지정될 만큼 중요한 사찰이었으며, 조선시대에도 그 명맥을 이어왔습니다.

서울 근교에서 역사와 자연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곳을 찾으신다면, 양평 용문사를 추천드립니다. 용문산 관광단지 내에 자리 잡은 이 고찰은 단순한 절 방문 이상의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찾아가는 길, 그 자체가 힐링

용문사로 향하는 길은 이미 여행의 시작입니다. 입구에서 사찰까지 이어지는 1.5km의 산책로는 마치 자연이 만든 명상길과도 같습니다. 맑은 계곡물 소리를 BGM 삼아 피톤치드 가득한 숲길을 걷다 보면, 문수교, 보현교, 해탈교라는 세 개의 교각을 만나게 됩니다. 각각의 다리가 가진 의미와 풍경이 발걸음을 잠시 멈추게 만듭니다.

주차는 네비게이션에서 용문산 관광단지 소형 주차장을 찍고 오시면 됩니다. 그러면 가장 가까운 주차장이니 조금 편하게 산행을 하실 수있어요.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신점리 526-1

실용적인 여행 정보

입장료: 무료
주차료: 차종별로 상이 (양평군 등록 차량 무료)
반려동물 동반: 가능
부대시설: 카페, 공원, 캠핑장, 야영장, 공연장, 농업박물관 등


천년의 수호자, 거대 은행나무

용문사의 으뜸 명물은 단연 천연기념물 제30호로 지정된 거대한 은행나무입니다. 높이 42m의 이 당당한 나무는 무려 1,100년의 세월을 견뎌온 살아있는 역사입니다. 신라의 마지막 왕자 마의태자가 심었다는 설과 의상대사의 지팡이에서 자랐다는 설 등 여러 전설이 전해지는데, 어떤 이야기를 믿든 이 고목 앞에 서면 시간의 깊이를 실감하게 됩니다.

전설에 따르면, 신라 말 후백제의 견훤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던 왕건이 용문사 부근까지 쫓기게 되었다고 합니다. 견훤의 군대에 포위된 왕건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고, 마침내 용문사에 피신하게 됩니다. 당시 용문사에서 왕건을 숨겨준 곳이 바로 이 은행나무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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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은행나무의 둥치에는 사람 한 명이 충분히 들어갈 만한 큰 구멍이 있었는데, 이곳에 왕건이 몸을 숨겼다고 전해집니다. 견훤의 군사들이 용문사를 샅샅이 뒤졌지만, 아무도 은행나무 속에 숨어있는 왕건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이처럼 용문사는 신라시대부터 현재까지 1,30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국 불교의 중요한 성지로서의 역할을 해왔습니다. 시대의 변화 속에서도 그 법맥을 이어오며, 현재는 전통적인 사찰 기능과 함께 템플스테이 등 현대적인 문화 체험의 장으로서도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