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칼럼니스트] 기축통화의 저주? 트리핀 딜레마와 트럼프의 달러 전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은 일관성 없이 급변하며 시장과 기업에 혼란을 초래했다. 그는 중국에 대해 기존보다 대폭 인상된 145% 관세를 적용하는 동시에, 다른 나라들에겐 10%로 일시 인하하는 상반된 조치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은 요동쳤고, 기업들은 대응 기준을 세우지 못한 채 혼란에 빠졌다. 트럼프의 정책 배경엔 ‘마이런 보고서’가 있다. 이 보고서는 달러 강세가 미국 제조업 쇠퇴를 불렀다고 진단하고, 미국의 기축통화 유지 비용을 동맹국에 떠넘기는 구상을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고율관세를 협상 지렛대로 활용하고, 미국 국채를 동맹국이 불리하게 매입하도록 유도하며, 달러 약세를 유도해 제조업 부흥과 무역적자 개선을 꾀하는 전략이다. 이는 1985년 플라자합의보다 훨씬 강압적인 ‘마라라고 합의’라는 신경제질서를 지향하며, 이론적으로는 기축통화국이 겪는 '트리핀 딜레마'의 해소를 노린다. 보고서는 더 이상 미국이 단독으로 세계 통화 질서를 책임질 수 없음을 고백한 것이며, 달러 패권의 균열을 반영한다. 이러한 구상은 브레튼우즈 체제에서 시작된 기축통화 논쟁, 특히 미국 화이트 안과 영국 케인즈 안의 충돌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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