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양극화를 대하는 기독교인의 입장은? [GOODTV NEWS 20220204]

[앵커]

지난 2019년 전국적으로 정치 갈등이 극한으로 치달을 당시 교회 내에서도 비슷한 분열양상을 보인 적이 있습니다. 사태가 심각하자 한 목회자는 이런 때 기독교인들은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는지에 대한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자칫 교회 내 양극화를 부추길 수 있을만한 주제였지만, 갈등은 오히려 사그라들었다고 합니다.

정치를 대하는 기독교인의 자세, 보도에 조유현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바 ‘조국 사태’로 전국이 떠들썩했던 지난 2019년, 사람들은 정치적 성향을 내세우며 서울 광화문과 서초동으로 갈라졌습니다.
정치적 분열은 교회 내부로까지 확산하면서 혼란이 절정으로 치달았고, 평촌새순교회 고성제 목사는 교회 강단에서 ‘이 시대에 기독교인으로서 가져야 할 입장’에 대해 메시지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4개월 간의 연구 기간을 가진 후 이어진 10번의 설교에섭니다. 교회 담임목사의 정치 관련 설교는 거의 없었기 때문에 당시 고 목사의 메시지는 성도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고 목사는 이를 바탕으로 한 책 '정치 공간에 그리스도인으로 서기'도 출간했습니다. 정치와 관련한 이 도서 집필에는 ‘성경은 어느 한 이데올로기, 즉 이념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했습니다.

[고성제 목사 / 평촌새순교회 : 이데올로기와 성경은 다르다, 이데올로기는 성경으로 수렴돼야 할 것이지, 성경이 어떤 이데올로기가 옳다고 그것을 지지하는 형식은 아니라는 점에 대해서 알리고 싶었습니다.]

다만, 개개인이 각자 살아온 배경 등에 의해 갖게 되는 저마다의 이데올로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상대의 입장을 인정하며 대화할 수 있어야 하고, 속한 진영의 이데올로기를 정화시키는 것이 기독교인의 역할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고성제 목사 / 평촌새순교회 : 당신은 당신대로 그 진영에 속해 있을 만한 이유가 있어서 거기 속하게 됐고 또 이쪽에 있는 사람도 이유가 있어서 속하게 됐지만 우리의 역할은 각각의 진영에서 이데올로기를 정화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역할입니다. 그때 그 기준은 성경 말씀입니다.]

이데올로기를 우상 삼는 것에 대해서도 지적한 고 목사는 “이데올로기가 마치 세상을 구원할 것처럼 여기고 자신이 속한 진영의 논리만 고집하며 싸움을 일삼는 것은 성도가 취할 행보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책을 접한 성도들은 “같은 공간에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고 그들과 대화가 가능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정치도 설교할 수 있는 영역이란 것을 처음 알게 됐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GOODTV NEWS 조유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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