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양심] 진짜 견성 _홍익학당.윤홍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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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16 화엄경 초발심공덕품) 저희가 요구한 대로 명상에 잘 드시다 보면 어떻게 돼요?
학당에서 인도하는 대로, 딱 그 느낌 속에서,
"아, 진짜로 우주에 존재하는 건 생각ㆍ감정ㆍ오감밖에 없네.
그 오감을 내가 알아차리니까 존재하네."
이런 게 직관으로 먼저 와요.
그것을 그 상태로 머물지 말고, 말로 해보시는 거예요.

"일체는 생각ㆍ감정ㆍ오감밖에 없다."
"그리고 생각ㆍ감정ㆍ오감은 내 참나의 작용이다."
자, 자명하죠? 이때는.
그런데 조금 의식이 다운되면 다시 흐릿해져요.
"뭐라고? 생각ㆍ감정ㆍ오감밖에 없다고? 이거 있는데?"
또 헷갈립니다. 다시 명상에 또 들어봐요.
그때 다시 또 그때 가니까 또 존재하는 게
생각ㆍ감정ㆍ오감밖에 없고, 내 참나 작용 같아요.

"확실한데?" 다시 의식이 딱 또 나와서
분석해 보니까 맞아요, 분석할 때까지는.
또 의식이 좀 떨어지니까
"그런데 이게 없다고? 말이 되나?" 또다시.
개념이 아직 정립이 안 된 것이죠.
이러다가 정립이 정확히 되잖아요,
그때는 분석해 놓은 걸로 딱 명상에 들면 선명해집니다.

확신을 줘요, 여기서.
나와도 확실해요. 들어가도 확실해요.
그러면 이제 견성을 하신 거예요. 이게 견성(見性)이에요.
많은 분들이 선정을 통해서
참나 체험한 것을 견성이라고 그래요.
그러면 잘못됩니다.
참나 체험은 맞는데, 견성 체험은 아니에요.

견성은 선정과 지혜가 함께 만날 때,
'정혜쌍수(定慧雙修)'가 이루어질 때,
견성이라고 하는 거예요.
어느 도(道)도 이해를 해야 견성이지, 보세요.
'見(견)', 봤다는 건데, '性(성)' 자기 성을 봤다는 건데,
참나를 얼핏 보고 견성했다고 그러면
제대로 견성한 거겠어요? 지혜가 없는데.

초기 불교 때부터도 그런 견성은 안 쳐줍니다.
석가모니께서 열반을 증득할 때도,
열반에 대한 체험 + 결택,
"열반은 뭐야!" 하고 지적인 선택이 없으면
열반으로 안 봤어요.
그래서 멸진정(滅盡定)에서는 멸진정에 든다고
열반으로 안 쳐줬어요.

왜? 멸진정에서는 생각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이것이 열반이다!"라고 선택을 할 수가 없거든요.
생각 너머 초월해 버린 선정은
열반의 체험일 수는 있어도
열반을 증득한 것으로는 안 봤어요.
왜냐하면 지적인 선택이 있어야 돼요.
그것을 불교에서 '결택(決擇)'이라고 합니다, 결정적인 선택.

"자명해!"라고 선택해주셔야 돼요.
그래야 여러분 업이 바뀝니다.
그게 업이 털린 거예요.
자명한 선택을 못 하실 때까지는
아직 업장이 털린 게 아니에요, 긴가민가지.

그래서 이런 수행을 오래 하시다 보면
실천적으로 계율을 지키면서
이런 수행을 오래 피드백을 계속하시면서 하다 보면,
어느 날 분석한 것이 자명하게 떨어질 때가 오겠죠?
그때가 견성한 거예요.
아라한도 이렇게 만들어집니다.

삼학을 통해서 아라한은
에고는 무상ㆍ고ㆍ무아, 열반은 상ㆍ락ㆍ아정
이게 딱 떨어져야 돼요.
더이상 의심할 수 없어요.
그다음부터는 그게 실천에 반영되겠죠.
그러면 아라한의 삶을 사는 겁니다.

자, 화두나 1주 보살의 경지에서 얻는 법공(法空)은
이렇게 하다가 분석이 뭐가 나와요?
수많은 직관과 분석을 함께 하다 보니까
"생각ㆍ감정ㆍ오감이 내 우주의 전부요,
내가 경험하는 그것은 참나 작용이다."
"참나가 공하니, 그놈도 공하다."
이 생각을 자명하게 하게 되면서,
딱 직관에 들 때는 더 선명해지고, 그 이치가.
그러면 이제 견성이 하나 돼요.

그게 이제 일회성이 안 되고 계속 가면
견성이 안착됐다고 합니다.
아라한도 아까 처음에 열반에 대해서
체험과 직관, 분석이 이어져서
"이것이 열반이다!" 할 때가 수다원과(須陀洹果)예요.
그런데 그 삶이 계속 이어지면 아라한이 되는 겁니다.

자, 견성에 대한 체험, 참나 체험하고 달라요.
이것을 참나 체험이라고 합니다, 학당에서.
이것까지 체험했을 때 견성 체험이라고 그래요.
이해되시죠? 법공도 그렇게. 구공(具空)도 그렇게.
다 이렇게 해가지고 도인이 나오고, 보살이 나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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