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여전히 AI 활용 막는 대학, 공존의 길 모색해야...

[도움 주신 분] 조용복 교수님 · 재학생 조재빈
*본 보도 제작에 협력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아나운서]
최근 대학 사회를 강타한 생성형 AI. 대학이 규제 중심의 대응책을 내놓았지만,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기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이제는 대학이 생성형 AI와 공존할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박서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생성형 AI가 글쓰기, 이미지 제작,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며 우리 사회 전반에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대학 사회도 예외는 아닙니다. 최근 강의 과제, 논문 초안 등을 작성할 때 생성형 AI의 힘을 빌리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생성형 AI를 활용하면 효율적으로 작업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그러나 저작권 침해, 표절, 신뢰성 저하 등 윤리적 문제도 함께 발생하고 있습니다.

생성형 AI 기반 표절 검사 서비스 ‘CK브릿지’가 대학 과제물 5만여 건을 분석한 결과, 55.9%의 과제물에서 ChatGPT 등 생성형 AI 사용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우리 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학생들의 생성형 AI 이용률은 90%로 나타났습니다. ‘생성형 AI는 학업에 효율적인가?’에 관한 응답에 긍정적으로 답한 비율은 전체 응답 비율의 91.4%를 차지했습니다.

이렇게 대학 내 생성형 AI 활용이 일상화됐음에도 규범은 여전히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국내 대학의 77%는 생성형 AI 활용 관련 지침을 준비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생성형 AI의 과도한 의존과 무분별한 활용에 따른 논란이 제기되자, 일부 대학에서는 과제 제출 시 ‘GPT 킬러’, ‘OpenAI 감지기’ 같은 생성형 AI 표절 검사 결과서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부정적인 시선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생성형 AI는 학습 지원 도구로서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2025년 한국교원대학교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학생들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등 자기주도 학습에서 도움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단순한 정보 검색을 넘어, 심화된 사고를 요구하는 문제 해결에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인데요.

이처럼 생성형 AI의 긍정적인 효과에도, 대학 사회가 규제 중심으로만 문제를 다루려는 행태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고려대학교 최병호 교수는 ‘이제는 관점을 바꿔야 한다. AI 활용 자체를 인정하고, 평가 기준을 바꾸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예를 들어, 보고서 대신 대면 문답으로 학습 수준을 확인하거나, AI를 활용해 적절히 정보를 뽑아내는 능력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가야한다’라며 의견을 전한 바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단순 규제를 넘어선 생성형 AI 활용 방향 설계입니다. 대학과 사회가 생성형 AI 활용 기준을 함께 논의하고, 평가와 교육 체계를 재설계할 때 생성형 AI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 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생성형 AI를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라고 응답한 학생은 전체 응답자 비율 중 78%로 집계됐습니다.

대학의 여러 구성원은 생성형 AI 사용을 단순히 규제하는 것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기술 발전에 따라 생성형 AI 활용이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기에, 이제는 생성형 AI 활용 능력과 정보 리터러시를 새로운 평가 기준으로 삼아야 할 때입니다.

실제로 생성형 AI는 대학과 사회 속에서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직접 들어보았습니다.

청년층과 대학 사회 전반에서 생성형 AI는 단순한 도구를 넘어 함께 나아가는 협력 파트너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 영향력과 가능성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취재 및 제작] 임선연 · 김도연 · 이다감 · 박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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