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상병시절 23 팀 스피리트82 훈련 18 1차 출동 1
Автор: 예비역병장(동그레)
Загружено: 17 апр. 2025 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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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상병시절 23
팀 스피리트 82 훈련
18. 1차 출동 1
1982년 3월 28일.
팀 스피리트 훈련으로 출동한지 6일째 되는 이날은 일요일이었습니다.
우리가 야전에서 일요일을 맞는 경우는 극히 드문 일입니다.
우리의 야전훈련은 거의 1주일 이내에 끝나기 때문에 일요일까지 계속 되는 경우가 많지 않은 것입니다.
지난해를 돌이켜보면 유격훈련 마치고 산악훈련으로 이어질 때와 11사단 대항군 훈련 정도가 야전에서 일요일을 맞은 경우였습니다.
지난 23일에 이곳 제1차 집결지에 도착하여 숙영한 이래 그동안 우리 부대는 예비대로서 다른 임무 수행 없이 그런대로 평안한 집결지 행동을 해 왔습니다.
우리 중대는 기동타격대 임무가 주어졌다고는 하나 26일 비상대기를 했던 것 빼고는 다른 상황이 없이 1주일을 보낸 것입니다.
그야말로 경기도 야산에 봄나들이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야간에 두 번씩 근무를 해도 낮에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여주군 금사면 도곡리 도장골 산자락에서 맞는 일요일.
자대에서라면 종교 활동도 하고 휴식도 하며 휴일을 즐길 시간인데 그러나 이날부터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이제부터 행복 끝, 불행 시작인 것입니다.
그동안 집결지행동으로 조금 편하게 지내던 것을 청산하고 본격적인 작전이 시작되는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평안한 전반전을 보냈다면 이제부터 혹독한 후반전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07시 40분.
중대 본부로부터 전달이 왔습니다.
“08시 정각. 공격군장을 갖추고 중대CP 앞으로 집합.”
소대장을 통해 전해진 바에 따르면 기동타격대 임무를 맡고 있는 우리에게 출동명령이 떨어졌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빨리 츨동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날따라 취사장 차가 늦게 오는 바람에 아침 식사 배식이 늦어져서 그 시간에 막 아침식사를 시작한 순간이었던 것입니다.
아무리 급해도 밥을 먹어야했기 때문에 우리는 허겁지겁 밥을 먹었습니다.
아니 마구 퍼 넣었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그동안 별다른 상황이 없었고 또 오늘은 휴일인 일요일이라는 생각에 우리가 조금 방심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거의 대부분 중대원이 무장을 해제하고 복장도 간편하게 입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밥을 먹으랴 복장 갖추랴 일대 혼란이 벌어진 것입니다.
그리고 돌격군장은 우리가 흔히 개구리군장이라 불렀는데 반합을 판초우의로 감싸서 끈으로 묶어 등에 메는 간편군장이었습니다.
최소한 야전에서 밥을 타먹고 판쵸우의로 비를 피하며 풍찬노숙할 수 있는 군장이지요.
그런데 이 군장을 꾸리려면 식사를 빨리 마치고 그 식사를 타다 먹은 반합을 닦아서 군장을 만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겨우 20분 여유를 주고 집합을 하도록 하는 중대장도 문제는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불만이 있어도 군인에게 명령이 떨어진 이상 우리는그 명령을 따라야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부랴부랴 밥을 급히 퍼먹고 복장을 갖추고 돌격군장을 메고 집합했지만 이미 시간은 8시를 훨씬 넘어서고 있었습니다.
중대장은 노발대발했습니다.
전달된 시간이 언제인데 이제 오느냐는 것입니다.
솔직히 억울했습니다.
분명 식사가 늦어진 사실을 알고 있는 중대장이 20분정도의 시간에 식사를 하고 그 반합을 닦아 돌격군장을 꾸리고 장비를 챙겨 집합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일인데도 억지를 부리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들은 자꾸만 전임 중대장을 떠올렸습니다.
우리 사병들 세계를 잘 알고 배려해 주었던 전임 김철곤중대장 같으면 이러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아무튼 시간이 늦어져서 중대장은 더 이상 어쩌지 못하고 서둘러 대대 취사장에 가서 개발전투식량을 수령해 분배하고 출동하라고 다그쳤습니다.
우리는 다시 각 소대별로 몇 명씩 가서 개발전투식량을 수령해서 1인당 두 끼니씩 분배받고 출동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출동하면 야간까지 작전이 이어진다는 말이었습니다.
이러구러 시간은 08시 30분이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이렇듯 다그치는 중대장의 성화에 1소대를 필두로 속속 출발했습니다.
소대장이나 분대장을 통한 작전지시도 없었고 우리의 임무에 대한 이야기도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정작 중요한 출동 목표가 어디인지 오늘 우리가 수행할 임무가 무엇인지 아무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혹시 중대장은 알고 있었는지 몰라도 우리 소대장은 모르고 있는 것이 확실했습니다.
우리 중대가 기동타격대 역할을 한다는 것만 알았지 오늘의 작전에 대해서는 소대장이나 분대장이나 모르기는 매 한가지였던 것입니다.
그냥 앞서가는 다른 소대를 뒤따라 거의 뜀걸음으로 달려갈 뿐이었습니다.
참으로 답답하고 미칠 일이었습니다.
이제는 나도 훈련 상황에 대해서는 산전수전을 겪었고 웬만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었지만 상황전달이 되지 않는 이상 오리무중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나는 자꾸만 김철곤 중대장이 생각났습니다.
지난해 우리가 11사단 육본교육사열 대항군을 할 때 당시 중대장은 소대장과 분대장들에게 상황을 정확히 설명하고 이를 모든 분대원들에게 전파하도록 하여 우리 모두가 작전의 개념을 알고 훈련에 임했던 것입니다.
그때 상황에 비추어 우리는 신임 중대장이 지금 현재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조차 의심스러웠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약 500여 미터를 그런 식으로 달려가는데 뒤에서 소리치는 말이 들려 왔습니다.
“출동 취소. 숙영지로 복귀.”
처음에는 우리들 귀를 의심했습니다.
이제까지 훈련에서 출동하다가 취소되는 경우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우리 소대장에게 무전으로 지시가 온 것이 아니라 3소대 쪽에서 구두로 전달이 된 것입니다.
우리들은 앞으로 가야할지 아니면 뒤돌아가야 할지 몰라서 엉거주춤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머뭇거리는 사이 뒤따라오던 3소대는 이미 뒤돌아서서 숙영지로 돌아가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제야 우리도 뒤돌아서 숙영지로 다시 돌아왔고 2소대와 1소대도 뒤따라 왔습니다.
참으로 황당한 일이었습니다.
철저하게 작전계획에 의거하여 움직이는 군인이 출동하다가 취소되어 뒤돌아간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 일인가?
어이없는 상황이었지만 아무튼 우리들은 숙영지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숙영지에 와서도 별다른 지시가 없었고 우리는 그냥 흩어져 각자의 텐트로 돌아갔습니다.
상황이 어떻게 되어 가는지 그 누구도 설명해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중대장도 다른 부연설명 없이 그대로 CP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이 때 누군가가 말했습니다.
“9중대하고 10중대는 출동했는데 우리는 어떻게 되는 거지?”
정말 어떻게 되는 건지 아무도 몰랐습니다.
다른 중대는 출동했다는데 우리만 이렇게 집결지행동을 해도 되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임무가 있는 것인지 속시원하게 말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아무튼 우리는 복장을 해제하고 편한 복장을 하고 오전은 텐트에서 취침과 휴식을 취했습니다.
점심은 오전에 수령한 개발전투식량, 즉 C-레이션을 끓는 물에 데워서 먹고 오후에는 총기 수입과 장구류 정비를 했습니다.
다른 중대는 출동을 해서 무얼 어떻게 하는지 몰라도 우리는 마음 편하게 복장을 해제하고 휴식과 정비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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