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
Автор: 구름양갱
Загружено: 2025-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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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노ai 사용
[가사]
그가 우울할 적에 나는 제이팝을 들었어요
아직 제이팝이라는 이름이 붙기 전이었는데
우타이테 보컬로이드 그런 생소한 이름들이 전부였죠
그저 여러개를 모아다 모음집으로 듣고 있으면
언제나 수상한 기분이 들었죠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감정이었던 것 같아요
내게 들리는 노래들은 언제나 감정을 피했어요
나라에서 정해준 감정만이
혹은 사람들이 정해준 감정만이 정상으로 규정되었죠
그래서 다들 술을 마시고 연애 이야기를 하고
그렇게 발라드인지 아니면 발라드인지 모를 노래를 들었죠
그저 홍대병이었어요.
너무 지쳐서 비슷한 것을 찾을 힘이 없었거든요
푸른 빛으로 물든 반심야의 저녁에
나는 내 방에 처연하게 누워 저무는 저녁을 보았지요
발코니에 걸린 푸름이 다 끝나기 전에
심야가 완전히 하늘을 덮어 조명을 부르기 전에
맞은편 아파트의 불빛이 내 눈을 어지럽히기 전에
나는 아무 희망도 없는 머리를 두겹 베개가 우울할 적에 나는 제이팝을 들었어요
기계음이 반 고음이 반. 가사는 하나도 알아듣지 못했죠
정말로 관심이 있는 몇곡만 귀에들어왔어요
동시통역이란 아마도 그런 느낌일까요
파란 하늘 청회색으로 물든 방.
그리고 지저분하게 널브러진 학습지들
그 연필 향기를 맡으면 난 소금을 핥았더랬죠
고음 기계음 그리고 다시 고음
아. 난 스스로의 힘으로는 눈물지을 수조차 없는 사람이구나.
그런 것도 허락되지 않은 사람이구나 하고
어디가서 말하거든 부끄러워 죽을 생각을 하고
음은 일본어로 훈은 국어로 된 가공의 언어를 들었죠
과장되고 유치찬란할 지언정 희노애락을 노래하는 유일한 말에 기대어
나는 조용히 선잠에 빠져들었어요
이밤이 완전히 찾아오기 전에 저녁을 누리는 자의 현기증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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