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마인드셋

마인드셋, 번역하면 ‘마음가짐’이다. 마음가짐은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고정 마인드셋과 성장 마인드셋이다. 마인드셋이란 책에서 저자는 고정 마인드셋을 이렇게 정의한다. 사람의 능력, 재능, 지능, 관계가 이미 선천적으로 또는 환경적으로 주어진 것이어서 변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하는 마음가짐이다. 반면 성장 마인드셋은 사람의 능력, 재능은 물론 심지어 지능까지도, 그리고 관계까지도 운명적으로 주어진 게 아니라 그 사람의 태도와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변화, 발전 가능하다는 마음가짐이다. 저자는 고정 마인드셋 때문에 발전하지 못한 사람들, 반대로 성장 마인드셋으로 자신은 물론 조직까지도 변화시킨 사람들을 예로 들며 인간의 삶에 ‘마음가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348 페이지에 걸쳐 제시한다.

현대인들이 참 많이 하는 말이 있다. 그 중에 하나가 될놈될이다. 될 놈은 뭘해도 된다는 의미이다. 사람 안 변해!라는 말도 있다. 나도 이런 주장에 상당히 동의한다. 그런 말을 하며 특정인을 비난하기도 한다. 그럴 때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저자에 따르면 이런 말은 고정관념으로서 고정 마인드셋이다.

지금은 몰락했지만 한 때 잘 나가던 심형래 씨가 ‘못해서 안하는 게 아니라 안하니까 못하는 겁니다’라는 말을 했다. 이것이 전형적인 성장 마인드셋이다. 물론 고정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이 늘 실패한다는 말도,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이 늘 성공한다는 말도 아니다. 저자는 다만 사람의 긍정적 변화를 이끄는 핵심은 성장을 위한 태도이며 성장 마인드셋을 통해 자기 자신은 물론 조직까지도 더욱 긍정적이고 풍성한 인생을 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 책을 읽으며 갑자기 개혁주의의 예정론은 고정 마인드셋인가, 성장 마인드셋이가 궁금해졌다. 더불어 성경은 고정 마인드셋을 강화할까, 성장 마인드셋을 강화할까도 생각했다. 예정론은 이런 점에서 성장 마인드셋이란 생각이 들었다.

첫째, 죄로 죽을 수밖에 없는 사람을 하나님께서 그 기쁘신 뜻으로 구원받기로 정하셨다고 한다. 이는 사람은 끊임없이 죄속에 사는 인생이지만 하늘 백성으로 옮겨주셨다는 의미다. 죄인된 우리를 자녀 삼아 주셨다는 말씀은 고정마인드셋이 아니라 더 나은 성장을 위한 안정적 기반이 된다.

둘째, 예정론은 구원받기로 ‘운명적으로 결정’됐다는 의미가 아니다. 뭔 짓을 해도 구원받을 사람은 구원받는 것이고 아무리 경건하게 살려고 노력해도 안될 놈은 안된다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예정론은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은 그 증거로서 방탕한 삶을 절제하고 바르고 경건하게 삶을 추구하는 성화의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칼뱅의 예정론이 오히려 자본주의를 꽃 피우는 자극제가 된 것이 방증이다. 칼뱅주의는 세속적 직업을 하나님이 주신 소명으로 간주해 직업 활동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야 한다는 의식을 강조했고 노동과 경제 활동을 신성한 것으로 보게 했다. 또한 사치를 피하고 소득을 절제하며 검소한 생활을 강조했다. 소비를 줄이고 남는 돈을 다시 사업과 생산에 투자하는 자세는 자본주의 정신과 연결되었다.

다음으로 성경은 성장 마인드셋을 자극할까, 고정 마인드셋을 자극할까라는 궁금증도 생겼다. 성경에는 숱하게 변화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하란이라는 도시에 살던 아브람을 떠나라고 하시고 열국의 아비라는 ‘아브라함’이라는 이름을 주신 하나님, 형 에서를 속이고 아비까지 속였던 야곱이 ‘이스라엘’이 된 이야기, 살기 등등해서 사람들을 죽이기 위해 나섰던 사울이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위해 목숨도 아끼지 않는 바울로 변화한 이야기, 예수님을 세 번 부인했지만 다시 일어난 베드로 등등.

성경속 인물 뿐 아니라 성경의 영향을 받은 수 많은 사람들도 마니교의 어거스틴이 참회후 성 어거스틴이 된 이야기, 로마 가톨릭의 사제였으나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 것이라는 이신칭의의 기치를 높이 내건 마르틴 루터의 이야기 등등이다.

2025년도 2월이다. 올한해 우리는 될놈될, 사람 안 변한다는 말로 타인과 자신을 자조적으로 바라보며 고정된 마음가짐 속에서 옭아맬 것인가, 아니면 누구든지 그리스도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다는 선포를 가슴에 새기며 재능, 지능, 관계 모든 영역에 하나님의 주권과 능력을 선포하며 성장 마인드셋을 갖고 새로워질 것인가. 새것을 꿈꾸는 그리스도인들이 반드시 한번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 책, 이상 마인드셋이었다.

저자 캐럴 드웩은 스탠퍼드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서 사회심리학과 발달심리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로 인정받는 석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