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낭송] 저녁 시간에 들으면 좋은 시 / 파도의 품 / 시&낭송 태라 이선옥
Автор: 태라의 낭독 초이스 TAERA's reading choice
Загружено: 14 апр. 2025 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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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 #수면시 #하루 #파도 #바다 #품 #저녁 #신작시
파도의 품
태라이선옥
화난 듯 밀려오지만
한 번 올 때마다 파도는 품에 안고 있던
소금기 머금은 하루와 다 말 못한 속마음을
마른 뭍에 흠뻑 내어 놓고 간다
덕분에
어느 집엔 구수한 저녁연기 피어오르고
비슷한 간격 사이, 다음 파도가
부서지듯 거품 문 물살로
생각없이 버려진 바나나우유 빈 병 하나를
허공에 내동댕이 치기도 하지만,
헝클어진 몸 추스를 새 없이
다시 달려온 파도는
별처럼 보이는 모래알이나
주인 잃은 유리조각의 몸을
구석구석 촉촉이 적시곤
종일 쌓인 하루의 열기를 식혀준다
다시 오지 않을 것처럼
이내 몸을 쏴아아 거둬들이고
바다 한가운데로 잠수하는 파도
안개가 오든 바람이 불든
어느 때는 홧홧하게
어느 때는 잔잔하게
박자를 놓치는 적이 없고
쉬는 걸 본 적이 없다
많은 것을 내어주고도
한 번도 되묻지 않는 파도
부서진 하루의 등을 쓸어주며
쉴 새 없이 넓은 품 놓고 간다
뭍으로
뭍으로...
詩作노트
하루가 무거울수록, 눈앞에 파도는 없어도
부서지는 포말이 자꾸 떠오른다. 파도를 생각하면
어디선가 커다란 신 앞에 무언가를 다 털어놓는
것처럼, 그 이미지 하나만으로도 마음이 스르르
가라앉곤 한다.
화가 난 듯 거칠게 밀려오다가도 스스로 부서져
물러나는 파도. 그 모양과 속도, 소리 하나까지도
매번 다르지만 어김없이 제자리로 돌아간다.
그런 파도를 좋아한다. 마음속에 오래 담아두지
않고, 물결처럼 흘려보내는 그 너그러움이 지친
하루의 등을 쓸어주기 때문이다.
묵묵히 어루만지고, 말없이 곁에 머물다 가는
저녁 바다처럼, 이 넉넉한 파도의 품이 어느
고단한 마음에도 스며들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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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시집 [파도의 품] 84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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