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의 날개를 펼치다 - "장수왕" 시대.

[한국의 역사를 한눈에 : 한국 역사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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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의 날개를 펼치다 - 장수왕 시대

물줄기처럼 흘러가는 세월 속에서, 고구려의 위대한 왕, 장수왕(재위 413~491년)은 그 이름 하나로 천 년의 기억을 깨웁니다.

그는 광개토대왕의 아들이었으며, 아버지의 정복과 꿈을 가슴에 품고 고구려를 가장 넓은 땅으로 이끈 인물이었습니다. 그가 일으킨 가장 큰 변화는 수도 천도였습니다. 산세 험한 국내성을 떠나, 넓은 평야와 대동강을 품은 ‘평양성’으로 옮긴 이유는 바로 남진 정책을 펼치기 위한 대전략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한강 유역을 장악하고 백제를 짓누르며 개로왕의 목숨까지 거두었던 ‘475년 백제 공략’은 한반도 역사의 방향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그 한강의 물은 이후 수백 년 동안 고구려의 번영을 적셔 주었습니다.

장수왕은 단순한 전쟁의 영웅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문화의 후원자였고, 국가의 기틀을 다진 정치가였습니다. 광개토대왕릉비를 세워 아버지의 위업을 기렸고, 고구려인의 정신을 후대에 남기려 했습니다.

그가 남긴 것은 정복이 아니라 ‘길’이었습니다. 강한 나라를 만드는 길, 문화를 세우는 길, 그리고 아버지의 뜻을 넘어 자신의 역사로 나아간 한 사람의 궤적. 장수왕의 시대는 단지 오래 산 왕의 시간이 아니라, ‘가장 멀리 본 눈’이 있었던 시기였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묻습니다. 진정한 ‘장수’란 무엇인가. 그의 이름처럼 나라를 오래 가게 하고, 뜻을 오래 남기는 것. 그것이 바로 장수왕의 진짜 업적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