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롯트 에라보 "나침반 하나"
Автор: 삶과 기록 만년필 [삼기만]
Загружено: 202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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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롯트 에라보
"나침반 하나"
부두의 새벽빛 아래 파도만 조용히 부서지고
아버지 서 있던 자리는 이제 바람만 스쳐간다
출항을 기다리던 내 손을 감싸주던
그 거칠던 손길마저 기억 속에 젖어든다
말하면 바로 울 것 같아
떨리는 숨을 삼키며 고개만 숙인다
작게 낡은 나침반 하나
아버지의 체온이 아직도 남아 있는 듯하다
바다로 간다, 아버지
이 끝없는 길 위에서 언젠가 당신을 만날까
갈매기 울음 너머 흩어지는 새벽은
당신의 그림자를 따라 나를 데려간다
엄마와 여동생도
내 등을 바라보며 조용히 눈을 닦고 있겠지
아버지, 이렇게라도
당신의 발자국을 좇아 나는 떠나간다
선창에 쌓인 짐 냄새, 철의 숨결이 스며든 바람
왠지 아버지의 오래된 하루들을 닮아 아려온다
괜찮다며 밝게 웃던 그 얼굴도
물안개 사이로 잠깐 비쳤다가 사라진다
멀리서 나를 밀어내듯
바다는 오늘도 차갑게 등을 떠미지만
아버지의 목소리는
여전히 내 가슴 한 곳을 붙잡아 둔다
바다로 간다, 아버지
한밤의 거친 파도가 마음을 흔들어도
갑판 위 흔들리는 그림자 속에서
당신이 내 어깨를 토닥이던 밤이 떠오른다
엄마와 여동생도
창가에 기댄 채 내 이름을 부르겠지
아버지, 그래서 나는
당신의 빈자리를 안고 이 길을 걷는다
비가 내리는 날이면
아버지와 동네를 달리던 어린 내가 생각나고
달빛이 깊어지는 밤이면
나를 품어 들며 웃던 그 따뜻한 숨결이 아려온다
이 작은 나침반 끝에는
언제나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잊지 말라는
아버지의 마지막 마음이 잠들어 있다
바다로 간다, 아버지
보고 싶어 가슴이 저며오는 밤이면
이 거친 물결도 내게 등불이 될 테니
눈물을 감추며 다시 견뎌본다
아버지, 지금 어디에 있든
나는 당신이 남긴 길 위를 걷고 있다
돌아오는 그날까지
엄마와 여동생을 위해 버티며 나아간다
저 바다 끝 어딘가… 당신의 숨결이 아직도 나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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