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무역전쟁 재점화? 중국, 미국산 대두·옥수수 예약 구매 중단… 농가 타격 우려 고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을 앞두고 중국이 미국산 대두와 옥수수의 예약 구매를 중단하면서 미중 간 무역 갈등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미국 농무부 자료를 인용, 중국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직전인 1월 16일부터 미국산 대두와 옥수수를 구매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에 대한 중국의 선제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닛케이는 중국의 이번 조치가 트럼프 정권의 핵심 지지층인 미국 농가에 타격을 주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미국 대신 브라질산 대두 수입을 대폭 늘리고 있다. 중국은 4월 초 브라질산 대두 240만 톤을 구매하는 이례적인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는 중국 한 달 소비량의 약 3분의 1에 해당한다. 중국은 전체 대두 수요의 약 80%를 수입에 의존하며, 이는 주로 돼지 사료로 사용된다.

대두와 옥수수 외에도 중국은 미국산 닭고기, 면화, 소고기 수입을 줄이는 추세다. 3월 중국의 미국산 닭고기와 면화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80%, 90% 급감했으며, 소고기 수입 역시 20% 감소했다.

미국 대두 농가들은 이러한 상황에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대중 대두 수출액은 약 128억 달러로, 이는 미국의 전체 대중 수출액의 9%에 해당한다. 미중 간 보복 관세가 지속될 경우 미국 농가의 대중 수출길은 막힐 것으로 예상되며, 농민들은 농업 전반에 회복 불가능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국 농가들은 제3국 시장 개척과 새로운 활용 방안 모색에 나서고 있으며, 정부 보조금 또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브라질은 이번 미중 무역 갈등을 기회 삼아 대두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중국의 브라질산 대두 수입량은 이미 증가 추세에 있으며, 중국은 브라질의 물류 인프라 투자 등을 통해 수입 기반을 강화해 왔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농산물 외에도 희토류를 무기화하여 미국 제조업에 타격을 가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미국의 적시생산 시스템의 취약성을 고려할 때, 중국의 희토류 공급 제한은 미국 경제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결국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 중단과 전략 자원 통제 가능성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압박 정책에 대한 강력한 반발로 해석되며, 양국 간 무역 갈등이 더욱 심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의 농가와 제조업계는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직면하며, 정부의 효과적인 대응책 마련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