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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운 휴대폰을 경찰서에 갖다 준 노숙자, 백만장자 여자회장은 사례한다며
Автор: 인생2막 시작
Загружено: 2025-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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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을 켜자 '긴급 연락' 표시가 떴어요. 병실 사진이 배경화면이었습니다. 창가에 등 보인 노인 한 분. 하얀 병원복이 눈에 들어왔어요.
"누구 꺼야, 이거."
중얼거리면서도 손은 이미 전화기를 쥐고 있었어요. 주머니에 넣으려다 말았습니다.
예전 일이 떠올랐거든요.
새벽 세 시, 쪽방촌에서 전화벨이 울렸던 날. 도식은 그냥 넘겼어요. 술 취한 윗집 아저씨가 또 장난치는 줄 알았으니까요. 근데 10분 뒤에 사이렌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집에서 사람이 죽었어요.
"받았어야 했는데."
그날 이후 전화벨 소리만 들으면 가슴이 뛰었습니다. 남의 전화기 진동 소리도 마찬가지였어요.
도식은 전화기를 들고 천막 밖으로 나왔어요. 바람이 불었습니다. 강물 냄새가 코끝을 스쳤어요.
"주인 찾으려면..."
파출소밖에 없었습니다.
한강 둔치를 가로질러 걸었어요. 멀리 파출소 불빛이 보였습니다. 도식은 걸음을 멈추지 않았어요.
전화기 화면이 다시 켜졌습니다. 이번엔 진동 없이 조용히 빛만 새어 나왔어요.
'긴급 연락 - 1회 미수신'
도식은 전화기를 꽉 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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