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와 거란", 천년의 전장에 울린 불굴의 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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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와 거란, 천년의 전장에 울린 불굴의 함성

서기 993년, 바람결이 심상치 않았습니다. 북쪽 초원에서 몰려든 철기 무장한 강병들, 바로 ‘거란’이었습니다. 한때 당나라를 무너뜨리고 만주와 중국 북부를 지배하던 강력한 제국. 그들은 고려에 요구했습니다. "너희는 이제 우리의 속국이 되어라. 송나라와의 관계도 끊어라!"

고려 조정은 긴장 속에 술렁였고, 백성들의 마음은 흔들렸습니다. 하지만 이때 한 인물이 역사의 전면에 나섭니다. 바로 서희입니다.

서희는 무기를 들지 않았습니다. 대신 외교로 거란 장수 소손녕과 마주했습니다. 단호하고 논리적인 설득 끝에, 거란은 놀라운 제안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고려가 우리에게 적대적이지 않다면, 우리가 왜 전쟁을 하겠는가?”

서희는 단 한 번의 담판으로 강동 6주를 얻어냈고, 거란군은 전쟁 없이 물러났습니다. 이것이 제1차 고려-거란 전쟁의 결말이었습니다. 백성들은 그를 "말로 땅을 넓힌 영웅"이라 불렀습니다.

하지만 평화는 길지 않았습니다. 1010년, 다시 거란은 대군을 이끌고 고려를 침공했습니다. 개경은 함락되고, 고려는 깊은 상처를 입습니다. 그러나 불굴의 의지를 가진 고려는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1019년, 마침내 역사의 무대에 또 다른 이름이 등장합니다. 강감찬. 그는 70세가 넘은 나이에 고려군을 이끌고 귀주에서 최후의 결전을 벌입니다.

화살이 비 오듯 쏟아지고, 말굽 소리가 대지를 흔들던 그날, 고려의 병사들은 목숨을 걸고 싸웠습니다. 그 결과, 10만 거란군 중 살아 돌아간 자는 극히 일부. 귀주대첩은 그렇게 고려의 완전한 승리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거란은 다시는 고려를 넘보지 않았고, 고려는 독립국으로서의 자존심을 끝까지 지켜냈습니다. 이 세 차례의 전쟁은 단순한 전투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우리 땅은 우리가 지킨다’는 정신의 외침이었고, 외교와 무력이 모두 중요하다는 교훈이었습니다.

오늘날까지도 서희의 지혜, 강감찬의 용기는 역사의 별처럼 빛나고 있습니다.

“말로 싸우고, 칼로 지키다. 고려는 그렇게 천 년의 역사를 남겼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