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년 만에 무등산 정상 시민 품으로 / KBS 2023.09.23.

[앵커]

국립공원 무등산 정상부가 57년 만에 다시 시민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동안 군부대 주둔으로 통제됐던 서석대에서 인왕봉까지 구간이 오늘부터 상시 개방됐는데요.

정상부의 다른 두 봉우리는 제외돼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유승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른 오전부터 무등산 인왕봉을 바라보며 모여드는 등산객들.

서석대에서 정상부로 향하는 길목을 시민들이 가득 메웠습니다.

["하나, 둘, 셋."]

가로 막았던 울타리를 걷어내고 정상부 등반을 시작합니다.

1966년 군부대 주둔으로 통제됐던 구간을 다시 개방하기까지지 걸린 시간은 57년.

인왕봉 전망대까지는 30분이 채 안 걸렸습니다.

[김한희/등산객 : "서석대까지밖에 못 올라왔는데 이렇게 오늘 정상 첫날 개방에 올라오니까 굉장히 광주시민으로서 뿌듯하고."]

꼭대기에 다다른 탐방객들마다 소중한 순간을 사진에 담아내며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이연우/등산객 : "이 역사적인 순간에 있어서 정말 뜻깊은 순간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상부의 다른 봉우리인 천왕봉과 지왕봉은 여전히 통제돼 아쉬움도 컸습니다.

[이소율/등산객 : "많이 기대하고 왔는데요. 기분은 좋아요. 여기가 개방은 됐는데 더 갈 수 없다는 게 조금 아쉬워요."]

또, 개방 구간 등산로에 군사 보안을 이유로 설치한 3미터 높이 가림막 때문에 정상부 전체를 바라볼 수조차 없어 시민들의 원성이 컸습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개통식에서 완전 개방 의지를 확인했습니다.

[강기정/광주시장 : "방공포대 이전을 통해서 더 많은 시민이 더 온전하게 무등산을 누릴 수 있도록 더욱더 노력하겠습니다."]

광주시는 정상부 완전 개방을 위해 국방부와 협조해 방공포대 이전 관련 용역에 속도를 낼 계획입니다.

KBS 뉴스 유승용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