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극장가, 이번 노동절에도 역시 '애국주의' 영화 돌풍 [MBN 뉴스7]

【 앵커멘트 】
중국에서 중요한 연휴를 꼽자면 음력설인 춘제와 5월의 노동절, 10월의 국경절입니다.
언제부터인지 이 시기만 되면 중국 극장가는 애국주의 영화로 도배되고 있습니다.
베이징 윤석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기자 】
서방의 견제 속에 중국이 자체 스텔스 전투기를 개발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 '장공의 왕'의 한 장면입니다.

미국으로부터 첨단기술 견제를 받는 중국의 현 상황을 떠올리게 합니다.

▶ 인터뷰 : '장공의 왕' 관람객
"영화를 두 번 봤어요. 정말 감동적이에요. 공군 박물관에 가서 내 손으로 제트기를 직접 만져보고 싶어요. 너무 감격스러워서 이 영화를 두 번은 더 볼 것 같아요."

이 영화는 노동절 연휴 단 사흘 동안 3억 8천100만 위안, 우리 돈 730억 원의 입장료 수입을 올렸습니다.

이 기간 전체 중국 영화 수입의 38%가 넘는 수치입니다.

▶ 인터뷰 : 왕루이 / 영화관 매니저
"'장공의 왕'이 전체 상영 시간의 27%, '인생로부숙'이 23%를 차지합니다."

미-중 갈등이 본격화한 후 중국에선 연휴 때면 어김없이 애국심을 고취하는 영화들이 개봉하고 있습니다.

2021년 국경절엔 '장진호', 지난해 춘제엔 장진호의 속편을 선보였고, 올해 춘제엔 '만강홍'을 내놓으며 흥행몰이를 했습니다.

▶ 스탠딩 : 윤석정 / 특파원 (베이징)
"그런가 하면 윤석열 대통령이 미 의회 연설에서 6·25 전쟁 당시 장진호 전투를 '위대한 승리'라고 언급하자 중국 CCTV는 중공군의 6·25 참전을 소재로 한 40부작 드라마를 긴급 편성해 재방송하기도 했습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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