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사카라 조세르 계단식 피라미드 | Saqqara | Step Pyramid of Zoser | 2206

사카라
수도 카이로 남쪽 약 25km 떨어진 나일강 좌안(左岸)에 위치한다. 이집트 고(古)왕국시대의 피라미드 소재지로서 기자·아부시르·다슈르 등과 함께 유명하다. 이곳에는 이집트 최고(最高)의 석조건축인 제3왕조 조세르왕(BC 2650?~BC 2575?)의 계단식 피라미드를 비롯하여, 10여 개의 피라미드군(群)과 마스타바(묘소) 등이 현존한다. 이 마을은 나일강 유역의 농경지와 사막에 걸쳐 있으며, 계단식 피라미드와 제1·2왕조시대의 파라오 왕과 왕비의 묘소가 있어 지금은 관광지로 유명해진 곳이다. 사막 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계단식 피라미드는 제3왕조 조세르왕의 분묘로, 높이 62m, 기저부 동서길이 125m, 남북길이 109m인 대규모 건축물이며, 그 후에 건립된 기자의 피라미드의 원형이 되었다고 한다.

지하와 주변에는 많은 건조물이 있어 현재도 발굴·조사가 계속되고 있다. 제5·6왕조시대의 피라미드나 왕비·재상 등의 마스타바가 부근에 매몰되어 있어 비문과 조각물 등이 많이 출토되었다. 부근의 멤피스에서도 발굴이 계속되어 그곳에서 출토되고 있는 각종 유물과 함께 고대 이집트의 귀중한 유적과 유물의 보고(寶庫)이다.

사카라는 카이로 남쪽 약 30킬로미터 지점에 위치한 고대 이집트의 공동묘지로, 면적이 가로 7킬로미터, 세로 1.5킬로미터에 이르는 방대한 지역이다. 사카라는 멤피스가 이집트의 수도였던 시절, 가자 이전까지 이집트 왕실의 묘역이었다. 17개의 피라미드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마스타바(mastaba, 진흙 벽돌로 지은 납작 지붕의 직육면체형 구조물)도 묘실로 사용하였다. 그중 가장 유명한 피라미드는 제3왕조 파라오 조세르의 계단 피라미드인데, 이는 잘라낸 석재로 만들어져 현재까지 완전한 형태를 보전하고 있는 가장 오래된 건축물이다.

조세르 왕의 계단 피라미드를 설계한 건축가는 임호텝(기원전 2667~2648년경)으로, 역사상 최초의 건축가이자 외과의사이다. 임호텝은 열주(列柱)를 건축에 이용한 최초의 인물로 여겨지고 있으며, 이집트 의학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임호텝은 기본적인 마스타바 구조를 확대하여 정사각형으로 만들었다. 그리고나서 마스타바 모양의 정육면체 블록들을 위로 올라갈수록 좁게 쌓아올리는 방식으로 최종적인 계단 구조를 완성하였다.

외부의 블록들은 그 위층을 고정시킬 수 있는 각도로 배치하였다. 조세르 왕의 계단 피라미드는 높이가 약 62미터에 달하며 여섯 개의 테라스가 달려 있다. 대부분의 외피와 벽돌 구조 일부는 세월이 흐르면서 사라졌지만, 동쪽 부분은 거의 원형 그대로 남아 있다. 본래 표면은 매끄러운 백색 석회석이나 연마한 하얀 대리석으로 마감해, 햇빛을 받으면 그 빛을 반사해 드라마틱한 효과를 자아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하 28미터의 피라미드 중앙부에는 왕의 묘실이 자리하고 있다. 3톤가량의 화강암으로 봉인한 입구에서부터 묘실까지는 수직갱으로 이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