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간식차 먹으러 낮에 홍대가는 야간대학원생 VLOG | 혼자 코노가서 13곡 부르고 수업 가는 강한 대학원생^^ | 보부상이 된 예몽의 17가지 왓츠인마이백

#홍대 #대학원생 #브이로그 #영상커뮤니케이션대학원 #특수대학원 #VLOG #일상

옹심이들 잘 지냈나요!
오늘의 영상은 4월 말에 대학원에서의 소소한 브이로그입니다 ㅎㅎ
꾸준히 요청이 있었던 왓츠인마이백 컨텐츠도 들어가있어요

디즈니 썬더볼츠 간식차가 나오는 브이로그이기도 해서,
사실 썬더볼츠가 상영이 끝나기 전에 올리는 게 목표였는데 업로드 조금 늦어졌지요 ㅎㅎ
상영이 거의 모든 지역에서 끝나서 저도 정말 아쉽습니다.

영상이 너무 오랜만이라 미안하고, 기다려준 옹심이들에게 감사해요

오늘 영상에서 말했듯 다음 영상은 해외 출장 영상일테니, 재밌게 잘 만들어볼게요!
이번 영상에서 자막이 좀 많은데,
많이 담다 보니 정신없게 느껴지진 않을까 약간 걱정되긴 해요

그래도 전 이번 영상 편집하면서,
제가 학부 때 브이로그 찍던 시절이 좀 생각나더라구요?
분위기가 약간 ㅎㅎ 그래서 괜히 추억도 생각나고 기분 좋게 만들었어요
옹심이들도 편하게 봐주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그동안 영상이 늦어진 이야기를 하려해요.

*참고로 이 뒤의 얘기들은 모르셔도 전혀 지장이 없는 이야기들이니,
읽어주셔도, 안 읽고 넘어가주셔도 모두 좋아요 :)*

우선 영상을 업로드하지 못했던 약 7주동안
저한테 무슨 큰 일이 생겨서 업로드를 못한 건 아니에요

인스타그램 DM으로 무슨 일 있는지 걱정하시거나
왜 5월 연휴 쯤 영상 올린다고 공지했다가 아직까지 무소식이냐는 메세지들을 확인해서 말씀드려요

5월 연휴에 마무리했어야할 작업들이 장염으로 진행이 멈췄고
연휴가 끝나고 잘 회복해서 빨리 마무리 했어야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늦어진 것에 대해 부끄럽지만 아주 솔직하게 얘기해볼게요..!

아시다시피 저는 대학원에서 예상보다 더 열심히 바쁘게 지냈어요.
그리고 대학원에서 멋진 분들을 만나고 좋은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건 유튜브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대학원 입학 면접 때부터 제 포트폴리오에 유튜브 얘기를 넣었고,
유튜브 덕분에 교수님들과도 대화를 나눌 수 있었거든요.
또 입학 이후 제 유튜브 덕분에 주어지는 기회도 있었어요

근데 사실 대학원에서의 경험이 중요할수록
유튜브에 대한 가치관.. 그런게 좀 흔들렸어요

아마추어였던 제가 영상 분야를 더 깊게 알고싶은 마음에 지원한 대학원이고,
그동안 해온 유튜브 채널 덕분에 너무 멋진 곳에서 기회가 생긴 거
처음에는 그거 자체로도 너무 기뻤어요

그렇지만 최근 5월쯤에는, 대학원에서 약간 위축됐었거든요

먼저 말하고싶은건 대학원에서 누군가가 절 위축시킨 건 절대 아니고!
제가 스스로를 자꾸 작아지게 만들었어요

‘영상’이라는 분야는 제 경우에, 유튜브에 굉장히 국한되어서 알고있지만
홍대 영상커뮤니케이션대학원에서는 영상 속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분들을 만나뵐 수 있었어요

또 제가 그동안 주먹구구로(?) 배워온 영상에 대한 것들과는 전혀 다른,
대학원에서 새롭게 배우는 그런 경험이 너무 신기했고, 사실 많이 신났어요

(영상 편집을 배우러 대학원에 갔냐고 꽤 자주 물어보셨는데,
영상 편집만을 위해서였다면 편집 학원을 선택했을 것 같아요
프리미어 등을 활용한 영상 편집 기술만을 다루는 강의는 제가 재학중인 대학원에는 없고,
지원하기 전에도 커리큘럼을 살펴봤으니 이미 알고있던 사실이기도 해요
전 제가 잘 할 수 있고 전문성 갖출 수 있는 영상 속에서의 다양한 분야를 알고, 배우고싶었어요)

학부 때랑 사뭇 달랐던 점은,
학부 강의 때 이해가 안되는 전공 과목은 어느정도 듣다가 너무 어려우면
포기하고 수업 때 졸고 F도 받아봤지만

대학원 강의에서도 어려울 때가 학부 때만큼 많은데
강의 녹화본이라도 다시 보고
주변 분들께 물어가면서라도, 70%만 알더라도 하고싶었어요

그래서 강의가 어려워도 체력적으로 지쳐도, 4월까지는
’할 수 있을거야!!‘ 이런 긍정 마인드를 지킬 수 있었어요

근데 아무리 긍정적으로 생각해도
제가 모자란 부분들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잘 보여서
조심스러워지곤 했어요

영상에 대한 열정으로 대학원에서 잘하겠습니다!! 하면서 입학했는데,
같이 강의 듣는 다른 분들은 영상 디자인 계열에서 최소 하나 이상의 분야에서는 전문가이신데 비해
나는 아직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상태고

그나마 내세웠던 유튜브나 영상에 대해서 저만 알고 있는 것들은
대학원분들이 직접 3개월만 유튜브 해보시면 알 수 있는 것들이라고 생각했어요.
그치만 저는 그분들처럼 전문성을 갖추기엔 시간이 정말 많이 필요하겠구나.

이런 생각에 빠져서 혼자 불안했던 시기가 있었어요

그래서 우선 이번 학기 수강하는 강의들에서 잘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학술 논문 팀에서 민폐 끼치기 싫었고
(저 막내라구 챙겨주는 따뜻하고 좋은 언니들과 팀이라 더욱 잘하고싶었어요)
실습 강의에서는 내 과제가 부족하게 느껴질까봐 걱정했고
대학원에서 네트워킹(사람들과의 교류)이 중요하다는 조언을 듣고
저도 더 열심히 어울려보자! 하고
몸 상태 안 좋을 때도 모임에 가보려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유튜브 작업이 뒤로 밀렸어요

그래서 (결론 도달까지 정말 길었네요) 유튜브 가치관에 혼란이 왔던 이유는,
'지금 대학원에 온 게 유튜브 덕분인데..
대학원에서 잘하고싶다고 유튜브를 뒤로 미루는 게 맞아?
지금 기다리고 계시는 옹심이들한테 미안해서 속으로 힘들어하면서도 왜 자꾸 미룰까?
근데 유튜브에 집중하다가 대학원에서 챙길 걸 놓치면 어떡해?'
이런 생각들 때문이었어요

결국 유튜브와 대학원에 쏟는 에너지 밸런스를(?) 조절하지 못했고
종강이 다가온 지금에서야 7주만에 영상을 업로드해서
옹심이들 기다려줘서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들어요

업로드가 늦어진 이유를 설명하다보니 많이 진지해졌는데,
결론적으로 지금은 편해졌어요
편해지면서 유튜브 영상도 다시 업로드할 수 있었구요

일단 학술 논문 수업 과제가 잘 마무리 돼서
(최종 발표가 남았지만 우선 논문은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ㅎㅎ)
그것만으로도 다행이고
이번주에 기말 과제 하나만 더 제출하면 1학기가 마무리 되거든요

그리고 수업에서 만나게 된, 타과에 저한테 언니처럼 대해주시는 선배님이 하신 말씀도 힘이 됐어요

’예경님이 그런 생각을 하는 건 지금 그렇게 느끼는 시기인거지 실제로 못난 게 아니다,
예경님이 지금 알고있는 것들은 남들이 쉽게 알 수 있는게 아니다,
예경님이 여기서 처음 배우는 기술로 결과물을 만들었던 모습을 보고 난 멋있다고 생각했다,
지금 예경님이 하고 있는 모든 것들이 쉬운 게 아니라 대단한 거다.’

원래 같은 대학원에서 오며가며 인사만 하는 관계였다가,
4월 쯤 어쩌다보니 그 선배님과 진지한 대화를 했었어요

그 때 좀 가까워져서 5월에 제가 위축 됐을 때 저를 도와주셨네요
서로 많이 아는 관계는 아니지만 서로에게 했던 말들이 진심인 건 잘 느껴져서
그게 참 감사했고 힘을 내는 계기 중 하나가 되었어요

하나의 예시로 그 선배님을 언급했지만
제가 잘 몰라서, 부족해서 안 좋은 선입견을 가지신분들은 대학원에서 단 한 분도 없었고,
제가 가끔 잘 몰라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면 그건 미안할 게 아니라해주셨고,
제가 여쭤보는 것을 흔쾌히 자세하게 알려주신 분들도 많이 계셨어요
대학원에서 감사했거나 즐거웠던 순간들을 돌아보니 여유가 생겼어요

생각해보면 스스로를 과하게 깎아봤던 것도 있었던 것 같아요
(저는 제가 부족한 부분을 너무 많이, 자세히 아니까)

제가 부족한 부분에 대한 관심이 딱히 없으신 분도 많은데
자꾸 이상한 길로 혼자 걸어가고있었나봐요

제가 위축되는 그런 시기에 찍거나 편집하는 그런 영상들에서는
옹심이들이 눈치를 채고 제 걱정이 된다거나,
혹은 예전의 당당한 날 것 감성이 너무 좋았다는 그런 얘기를 해주시는 걸 알아요

제가 흔들리는 모습을 유튜브 하는 6년간 꽤 보여드린 것 같은데
또 위축된 상태인 걸 들키면 안 될 것 같아서 혼자 업로드를 미뤘으니
기다리는 옹심이들은 이런 사정을 모르시니 답답한 상황이 생긴 것 같아요

그러면서도 기다려주신 게 정말 죄송하고 감사하구요

옹심이들은 제가 부담 없이 제 텐션대로 즐겁게 재밌게 하는 모습을 좋아하시는데
언젠가부터 눈치보고 비교하면서 그걸 자꾸 잊어버리고 놓치네요
어쩌면 제일 중요한건데 말이에요

영상을 만들어서 유튜브에 업로드하는 일,
대학원에서 영상에 대해 다양하게 배워가는 시간들이
지금 제 인생에서 정말 소중하다는 거,
이것만큼은 단 한 순간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어요

그래서 과거의 후회나 미래의 걱정은 잠시 접어두고
현재에 최선을 다하려 노력할게요

마지막으로, 얼마전에 제 채널이 6년이 되었어요
2019년 4월 28일이 첫 영상이라!
6년동안 늘 잘해오지는 못해서 아쉽지만
그래도 유튜브에 영상 올릴 때마다 느끼는 설렘은 변함이 없네요

영상에 대한 애정이 열정이 되어 대학원까지 오게 된 건,
유튜브와 옹심이들 덕이에요

6년동안이나 함께해줘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염치없지만 앞으로 60년만 더 함께 해주세요..ㅎㅎ

(근데… 대학원에서 제 유튜브 채널을 아시는 분들도 많아졌는데
이렇게 진지한 텐션 보신 건 처음이실 거에요! 놀라셨다면 죄송해요 하핫 ㅋㅋ
이제 괜찮으니 혹시나 걱정은 마세요! 옹심이들도, 제 가족과 지인들도, 대학원분들도 ㅎㅎ)

여기까지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이제 제가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좋아하는 계절인 여름이 오고있어요!
행복하고 건강한 여름 같이 보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