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만든 나라인데 [윤정호의 앵커칼럼] [뉴스9]

폐허 위 빈 깡통 옆의 소년. 6·25 직후였던 70여 년 전 바로 우리의 모습입니다. 1960년 1인당 국민소득은 79달러. 아프리카의 가나보다 가난했습니다.

작년은 3만 6132달러로, 세계 29위 였습니다. ' 한강의 기적 '은 그냥 이루어진 게 아닙니다.

평범한 사람들의 피와 땀, 희생, 정부의 노력이 어우러져 일궈낸 겁니다.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는 "한국의 놀라운 경제성장을 제외한다면 20세기 역사를 논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고도성장기였던 1980년대, #경제성장률 9.7%를 자랑하던 대한민국이 작년 2.0% 성장에 그쳤습니다. 더 큰 문제는 엔진이 식어가면서 앞날이 더 어둡다는 겁니다.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을 1.9%에서 1.5%로 대폭 내렸습니다. 내년도 1.8%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지적은 더욱 뼈아픕니다.

"내년도 성장률 1.8%가 되면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우리의 실력이라고 생각하고, 우리 정부가 가장 뼈아프게 느껴야 될 것은 지난 10년간 새 산업이 도입되지 않았다…"

지난 20년간 제조업 위주의 수출 품목은 거의 변하지 않았습니다. 미국은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중 8곳이 최첨단 산업을 선도하는 빅테크입니다.

더구나 이들 중 6곳은 1990년대 이후 설립된 젊은 기업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누군가는 고통받는 창조적 파괴를 피하다 보니, 새로 도입된 산업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표만 의식한 건지, '타다' 같은 토착 승차 공유 서비스의 싹을 국회는 아예 잘라냈습니다.

글로벌 100대 #스타트업 사업 모델 중 57개가 한국에선 아예 창업이 불가능합니다.

문제는 결국 '정치'입니다. 30년 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지적했던 문제입니다.

"솔직히 얘기하면 우리나라는 행정력은 3류, 정치력은 4류, 기업 경쟁력은 2류로 보면 될 것이다" "경제는 정치가 잠잘 때 성장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좋은 정치 없이는 좋은 경제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2월 27일 윤정호의 앵커칼럼 , '어찌 만든 나라인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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