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ULL & ICE | 힙합과 한국 전통이 만난 아트 주얼리 | Angel’s Angle

이 영상은 Angel’s Angle의 SKULL & ICE 시리즈를 소개하는 작품 해설로, 해골과 ICE라는 힙합의 상징을 한국 전통 강강술래의 형상과 결합한 아트 주얼리·조형 작업입니다. 전통과 현대, 힙합과 K-Culture가 만나는 예술적 질문을 다룹니다.
This video explains the SKULL & ICE series by Angel’s Angle, an art jewelry and sculpture project connecting hip-hop symbols with Korean traditional culture and contemporary art.


지금 여러분이 보고 계신 작품은
SKULL & ICE라는 작품 시리즈입니다.
해골 형태의 조각 작품과,
Angel’s Angle이 직접 디자인하고 출시한
ICE 제품으로 구성된 작업입니다.
이 작품에서 ‘ICE’는
단순히 차가운 물질이 아니라,
다이아몬드,
그리고 힙합 문화에서 가장 사랑받는 상징을 의미합니다.
힙합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고,
가장 강렬하게 소비되는 단어는
Skull과 Ice입니다.
해골은 죽음과 생존을 동시에 상징하고,
Ice는 부와 욕망, 그리고 빛나는 생명력을 상징합니다.
작가는 이 두 개의 상징을
힙합이라는 문화 안에서만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전통 문화와 연결해
새로운 K-Culture의 언어로 확장하고자 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의미 있는 작업은
강강술래 시리즈입니다.
강강술래의 원형인
‘서로 손을 맞잡고 원을 이루는 형상’을
작가는 왕관의 형태로 재해석했습니다.
이 왕관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기억과 연대의 상징입니다.

해골의 머리에 씌워진 왕관은
강강술래 왕관 뱅글 팔찌이며,
같은 디자인으로
목걸이와 반지 또한 제작되었습니다.
이 디자인은
2014년에 처음 개발되었습니다.
즉, 유행이나 트렌드가 아니라
작가 개인의 문제의식에서
오랜 시간 준비된 작업입니다.

작가는 늘 한 가지 질문을 던져왔습니다.
“외국인들이 한국을 떠올릴 때,
기업이나 연예인이 아니라
한국의 문화유산을 먼저 떠올릴 수는 없을까?”
그 질문의 답을 찾는 과정에서
작가는 김구 선생님의 말을 떠올립니다.
“나는 우리나라가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작가는 이 말처럼,
찬란한 문화를 이어가기 위해
자신의 방식으로 작업을 이어왔습니다.

강강술래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존재합니다.
그중 하나는
이순신 장군이 고안한 병법이라는 설입니다.
밤이 되면
아이들과 어머니들이 손을 잡고 원을 그리며 돌아,
적에게 군사의 수가 많은 것처럼 보이게 했다는 이야기.
작가는 이 설화를
인터넷을 통해 처음 접하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전쟁을 막기 위해
무기를 든 군인이 아니라,
아이들과 어머니들이
자발적으로 행위 예술을 했다는 이야기.
그 자체로
아름답고, 슬프고, 강인한 이야기였습니다.
외국에서는 전쟁이나 큰 재난이 발생하면
아이들과 어머니들이
가장 먼저 피합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 속에서는
그들이 문화와 몸짓으로
전쟁을 막아내려 합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해골이라는 상징이 등장합니다.
해골은
이어령 선생님께서 생전에 자주 언급하셨던
‘메멘토 모리’,
즉 “죽음을 기억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죽습니다.
죽음을 피하기 위해
수많은 바이오 기업과 기술이 발전하고 있지만,
결국 죽음은
피할 수 없는 자연의 일부입니다.

작가는 말합니다.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다.”
그래서 이 작품은
죽음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죽음을 기억함으로써
지금의 삶을 더 선명하게 바라보게 합니다.
우리는 매일 조금씩 죽고,
또 매일 조금씩 다시 태어납니다.

해골 위에 씌워진 강강술래의 왕관은
지배의 상징이 아니라,
순환과 연대의 상징입니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 원을 이루며 살아왔던 기억,
그리고 앞으로도 이어가야 할 문화에 대한 약속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작품과 함께한
에스파의 카리나의 이미지를 함께 보시기 바랍니다.
그 이미지는
과거와 현재,
전통과 현대,
힙합과 한국 문화가
하나의 장면 안에서 만나는 순간입니다.

SKULL & ICE는
보석이나 조각을 넘어,
“우리는 어떤 문화를 기억하고,
어떤 미래를 남길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지금 여러분이 보고 있는 이 장면은
단순한 전시가 아니라,
그 질문의 한 조각입니다.

글 : Angel's Angle
나래이션 : 네이버 클로바더빙 민상

▶ SKULL & ICE는 Angel’s Angle의 또 다른 작업 축으로,
조각과 아트 주얼리를 통해 문화와 상징을 질문하는 시리즈입니다.
▶ SKULL & ICE 전체 작업은 플레이리스트에서 이어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 This work is part of the “SKULL & ICE” series by Angel’s An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