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산과 난임에 관한 문제

"최근 결혼과 출산 연령이 계속 늦어지고 있습니다. 20대 초반에 결혼하는 경우는 거의 사라졌고, 40대 초반에 결혼하는 사례는 늘어나고 있죠. 전체 결혼 건수는 줄었지만, 40대 초반 결혼 비중이 증가하며 이제 20대 초반보다 40대 초반 결혼이 더 많아졌습니다. 결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출산 연령도 자연스럽게 뒤로 밀려났습니다.

20년 전만 해도 20대 산모가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했지만, 지금은 20% 정도로 줄었습니다. 반대로 30대 산모, 특히 30대 후반과 40대 산모 비율은 크게 늘었는데요, 이로 인해 난임, 불임, 유산, 조산, 그리고 기형아 출산 같은 문제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통계적으로, 나이가 많을수록 임신이 어려워지고, 유산과 기형아 가능성은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난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체외 수정 시술을 받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흔히 '시험관 아기'라고 불리는 체외 수정은 난자와 정자를 채취해 시험관에서 수정시키고, 이후 자궁에 배아를 이식하는 방식입니다. 그러나 이 과정은 여성들에게 큰 신체적, 정신적, 경제적 부담을 줍니다. 과배란 주사를 매일 맞아야 하고, 채취된 난자와 수정된 배아를 여러 번 관리하며 시술을 반복해야 합니다. 성공률도 높지 않아 20대는 약 30%, 40대는 10%대로 떨어집니다.

조기 폐경 문제도 주목할 만합니다. 30대에 조기 폐경이 오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이는 결혼과 출산을 늦추는 사회적 변화와 맞물려 심각한 영향을 미칩니다. 조기 폐경은 난소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빠르게 노화할 때 발생하는데, 이는 난임과 불임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난소 나이 검진을 받고, 필요하다면 난자를 미리 얼려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다른 변화는 쌍둥이 출산과 제왕절개 비율 증가입니다. 고령 산모와 비만율 증가 등 여러 요인이 맞물려 자연분만보다는 제왕절개가 더 일반적인 출산 방식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제왕절개 비율은 60%를 넘어서며,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높은 편입니다.

노산이 늘면서 출산과 관련된 어려움이 증가하고 있지만, 조기 검진과 적절한 대비를 통해 일부 문제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결혼을 늦게 하거나 출산 계획을 미루고 있다면, 정자나 난자를 미리 보관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이런 사전 대비는 고령 출산에서의 어려움을 완화하고, 나중에 후회할 일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결혼과 출산이 늦어지는 사회적 변화 속에서, 우리는 문제를 외면하기보다는 마주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현재 상황을 잘 이해하고 대응한다면, 건강한 출산과 가정을 이룰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