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혜원....제가 만약 자녀분(조국 장관 자녀분)이라면 소환에 불응하겠습니다..

[If(만약), 러디어드 키플링, 만약 자녀분이라면]


장관님 자녀분들에 대해 법원이 증인 소환장을 발부했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친족은 자기나 친족이 기소될 우려가 있으면 증언을 거부할 수 있습니다.


현 상태에서는 자녀분들이 어떤 증언을 하든 공소사실과 다르면 무조건 위증죄로 엮어 기소할 것입니다.


그래서 소환해도 증언거부권을 행사할 것이 명확합니다.


출석한다 해도 증언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 명백한데도 소환하는 것입니다.


제가 만약 자녀분이라면 소환에 불응하겠습니다.


소환에 불응하면 법원은 500만원까지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불응하면 7일간 가둬둘 수 있습니다.


제가 만약 자녀분이라면 차라리 가두라고 하겠습니다.


얼마 전 존경하는 페친님이 '백조왕자'를 인용한 일이 있습니다.


마녀임을 자백할 때까지 바늘로 온 몸을 찔러대는 상황에 처한 공주에 관한 동화입니다.


'검찰 개혁을 시도한 것을 사죄할테니 한 번만 봐주세요'라고 외칠 때까지 불러다가 바늘로 찌르겠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만약 자녀분이라면 그런 서커스에 협조하지 않고 차라리 가두라고 하겠습니다.


일기장까지 가져가서 당시 상황을 모두 확인해놓고 왜 물증으로 승부를 못하는지 따지면서 차라리 돈 뺏고 가두라고 하겠습니다.


러디어드 키플링의 시 '만약(if)' 앞 구절을 인용합니다.


만약 주변 모든 사람이 이성을 잃고 너를 비난할 때도
고개를 떨구지 않고 당당할 수 있다면,
만약 모두가 너를 의심해도 너 자신을 믿을 수 있고
그들의 의심 또한 수용할 수 있다면,
만약 기다릴 수 있고 기다림에 지치지 않으며
남에게 속더라도 남을 속이지 않으며,
미움을 받더라도 미워하지 않으며
그러면서도 너무 착한 척, 너무 잘난 척도 하지 않는다면...


비로소 너는 한 사람의 어른이 될 것이다. 내 아이야!


진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