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에도 등급이 있다? / 전당합각재헌루정
Автор: 라떼사TV
Загружено: 15 апр. 2025 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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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합각재헌루정(殿堂閤閣齋軒樓亭)
전하, 합하, 각하는 알겠는데...
폐하, 저하, 족하는 또 무엇?
궁궐이나 사찰에 가보면 그 안에 많은 건물들이 있고
건물의 편액을 보면 ㅇㅇ전, ㅇㅇ각 등의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건물들에 꼬리표처럼 붙어 있는
전이나 각이니 하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요
그렇게 꼬리표를 붙일 정도로 각 건물에도 등급이 존재할까요
네 맞습니다.
궁궐이나 사찰의 각 건물에도 신하들처럼 등급이 있고,
그에 따라 전이니 각이니 하는 꼬리표를 붙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꼬리표를 보면
그 건물의 본래의 사용용도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처럼 건물의 등급과 용도는 전당합각재헌루정,
이렇게 여덟자의 꼬리표로 어렵지 않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전당합각재헌루정(殿堂閤閣 齋軒樓亭)
가장 높은 등급의 건물에는 ‘전’이라는 단어가 붙습니다.
전은 궁궐에서는 보통 왕이나 왕비, 왕대비 등이
공식적인 활동공간으로 사용하는 건물에 붙습니다.
경복궁의 근정전, 창덕궁의 인정전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그 다음 높은 건물은 ‘당’입니다.
당은 왕이나 왕비 등이 사적인 일상활동에 사용하는 공간에 붙습니다.
이처럼 전과 당은 공적 혹은 사적용도로 차이가 있다고 하지만,
왕과 왕비의 침소를 강녕전, 교태전이라고 부른 것처럼
그렇게 엄격하게 구분해 사용하지는 않았습니다.
사찰이나 항교에서도 이와 비슷합니다.
사찰에서는 대웅전처럼 부처님을 모신 건물들은 전자가 붙고,
사람을 모신 건물에는 대체로 당자가 붙습니다.
성균관이나 향교에서도 공자의 위패를 모신 곳은 대성전처럼 전자가 붙고,
유생들이 모여 강학하는 건물은 명륜당처럼 당자가 붙습니다.
이처럼 전은 왕이나 부처님, 공자와 같은 이를 상징하기에
일반 민가에서는 절대로 건물 이름에 전자를 붙일 수 없습니다.
민간에서는 아무리 높아도 당입니다.
전과 당 다음으로 등급이 높은 건물이 ‘합’과 ‘각’입니다.
합각은 전당에 비해서 한 등급 낮은 2등급 건물로,
통상 주건물인 전과 당의 부속건물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후의 재헌루정은 전당합각보다 등급이 낮은 건물이긴 하지만,
재헌루정은 전당합각과 달리 건물의 형태나 용도도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재헌루정은 형태와 용도에 따라 붙는 이름이기에,
왕이 기거나 강학, 유희를 위해 건물을 만들고
재헌루정의 이름을 붙여 사용하기도 합니다.
‘재’는 평소 주거용이나 주요인물이 조용히 지낼 목적으로 지은 건물에 붙고,
‘헌’은 대청마루가 발달되어 있는 건물에 주로 붙습니다.
재와 헌은 대체로 벽과 문으로 폐쇄된 건물로,
보통 사방이 열려있거나 열수 있는 루나 정과 차이가 있습니다.
‘루’는 지면에서 떨어진 누마루 형태의 건물에 붙는데,
주로 공적인 유희를 목적으로 하는 건물로 경복궁의 경회루가 대표적입니다.
‘정’은 흔히 정자라는 것으로 경관 좋은 곳에 설치하는데,
휴식이나 연회공간으로 사용된다는 점에서 루와 유사하나,
규모가 작고 주로 사적행사 목적으로 사용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이처럼 전당합각재헌루정은 엄격한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건물의 품격이자 위계질서를 나타내며,
재헌루정처럼 건물의 형태나 용도도
어느 정도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하, 합하, 각하...
전당합각재헌루정,
이 건물의 꼬리표는 사람을 지칭하는 대명사로도 쓰였습니다.
역사드라마에서 전하, 합하, 각하라는 칭호를 많이 들어보셨죠
혹은 무협드라마에서 전주어른, 당주어른이라는 호칭을 보신 적이 있지요
이는 바로 이와 같은 건물의 위계질서에 따른 것입니다.
즉 전이나 합, 각이라는 건물 아래 있는 주인이라는 의미로
전하, 합하, 각하라는 호칭이 시작된 것입니다.
‘전하’는 가장 높은 등급의 전자가 붙은 건물 아래에 있는
임금을 부르는 명칭입니다.
합자가 붙은 건물에 있는 사람은 ‘합하’라고 부릅니다.
역사적으로 합하로 불린 대표적 인물은 조선말 흥선대원군이 있었고,
드라마에서는 고구려말 연개소문과
무신정권시대 최충헌이 합하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합하는 우리에게 비교적 생소한데 반하여
‘각하’는 우리에게 익숙한 용어로, 이는 현대사에 자주 사용된 명칭입니다
과거 이승만, 장면정권에서는 장관이나 장군들도 각하로 불리었습니다.
그러나 3공화국 이후에는 대통령에 한정된 용어로 사용되다가,
민주화 이후 권위주의 청산의 일환으로 없어지고,
지금은 대통령각하가 아니라 그냥 대통령으로만 호칭되며,
각하라는 용어가 역사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여기서 잠깐!
역사드라마에서 보면 전하, 합하, 각하라는 말만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 외에 황제에게는 전하가 아니라 폐하라는 호칭을 사용하고,
그외 가끔은 저하, 족하라는 말도 등장하기도 합니다.
폐, 저, 족은 앞서의 건물 등급에 없는 단어입니다.
그렇다면 폐하, 저하, 족하는 어디서 유래한 것이고,
이들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일까요?
폐하? 저하? 족하?
왕이나 제후보다 높은 천자나 황제는 ‘폐하’라고 부릅니다.
예법에 따르면 단 한명만 황제 즉 폐하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아무리 황제와 가깝고 높은 지친이라도
폐하 다음 등급인 전하라고 불러야 합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보면 황태자, 황후, 황태후를
전하라고 하기도 하고, 폐하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드라마 무인시대에서 자주 등장한 태자폐하, 황후폐하처럼 말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황제국이었던 고려중기와 대한제국에서
폐하라는 명칭이 사용된 적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폐하는 무슨 의미일까요?
여기서 폐는 섬돌, 폐하는 아래라는 의미로,
궁궐에서 대전에 오르는 층계 아래를 가르킵니다.
그런데 이상하죠?
황제는 층계 위에 있고, 그 아래에 신하들이 있는데 황제를 폐하라고 부른다?
본래 폐하는 군주를 가르키는 말이 아니라,
신하가 층계 아래에서 황제에게 말씀을 올린다는 의미로 접두어처럼 사용했는데,
그렇게 계속 쓰이다 보니
이것이 황제를 가리키는 일종의 존칭으로 명사화한 것입니다.
다만 여기에는 다른 해석도 있습니다.
폐는 그냥 섬돌이 아니라,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제단을 지칭하고,
그렇기에 폐하라는 표현은 하늘의 대리자나 아들,
즉 천자를 의미한다는 것입니다.
고려나 조선시대를 다룬 사극을 보면,
태자저하, 세자저하라는 말이 가끔 등장합니다.
황제 바로 아래를 의미하는 태자전하, 세자전하도 아니고 저하,
내가 잘못 들었나? 도대체 뭘까요?
‘저하’라는 말은 중국이나 다른 동양권 나라에 없고,
고려와 조선에만 존재했던 경칭이라고 합니다.
본래 고려시대에는 황태자나 그 외 태자는 물론
그 외 왕족이나 고위귀족들도 전하라로 불리기도 했는데,
이들과 구별키 위하여 황제의 아들들만 더 존칭하기 위해
별도로 저하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이것이 조선시대로 이어져,
왕세자와 왕세자빈의 전용 경칭으로 변하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주색잡기에 빠진 태종의 장남 양녕대군을 뒤쫓아다니던
내관이 세자저하, 세자저하 하며 애타게 불렀던 것입니다.
참고로 저는 본래 제후가 임금을 알현하기 위해 상경하였을 때
일시 머무는 집을 의미합니다.
‘족하’는 글자 그대로 발아래라는 뜻으로
춘추전국시대 폐하나 전하 밑의 제후나 귀족을 부르는 말로 사용되었습니다.
족하로 불린 대표적 이로는
드라마 고려거란전쟁에 등장한 서북면 도순검사 강조가 있습니다.
앞서의 저하가 더 높힘의 의도가 있다면,
반대로 족하에는 이처럼 하대의 의도가 있기에
왕이라고 자칭하는 상대방을 디스하기 위해
일부러 상대방에게 족하라는 호칭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드라마 태조 왕건에서 견훤이 전쟁 중
궁지에 몰린 왕건에게 항복을 권유하며 왕건을 족하라고 칭하고,
조선 세조때 사육신중 한명인 유응부는
세조를 왕이나 왕족으로 인정하지 않기에
세조를 족하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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