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하의 '그런데'] 현실이 된 황금 티켓 - 2023.11.6 [MBN 뉴스7]
Автор: MBN News
Загружено: 2023-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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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티켓이야! 웡카의 마지막 티켓을 찾았어!"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 (2005)
1960년대 영국 동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 등장하는 초콜릿 회사 사장 웡카는 황금 티켓 다섯 장을 무작위로 초콜릿에 끼워 파는 이벤트를 엽니다.
초콜릿을 사 먹다 운 좋게 이 티켓을 뽑는 어린이에겐 신기한 공장을 견학할 기회를 주는데, '행운을 잡아보라'는 취지가 변질돼, 초콜릿 사재기를 하는 부잣집 아이들이 대부분 티켓을 차지하게 되죠.
그런데 이 황금 티켓이 지난해 OECD의 '한국 경제 보고서'에 등장했습니다.
명문대에 진학해 대기업에 정규직으로 취업하는 걸 성공으로 보는 한국적 현상을 '황금 티켓 증후군'이라고 표현했거든요.
실제로 공공기관 마저, 이런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지방대 출신은 안 뽑거든요.
지난해 신입사원을 선발한 공공기관 266개 중 절반 이상인 139곳이 지방대 졸업생 채용 권고 기준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심지어, 이 중 71개 기관은 지방대 출신을 한 명도 뽑지 않았습니다.
지방대 육성법은 공공기관과 상시 근로자 300명 이상인 기업은 신규 채용인원의 35% 이상을 지방대 졸업자로 뽑도록 권고하는데, 이걸 싹 무시한 겁니다.
심지어 일부 기관은 "지역 인재 권고 비율이 있는지조차 몰랐다"고 합니다.
이유는 뻔하지요. 아무도 뭐라고 안 하거든요.
공공기관의 지방대 채용 실태를 심의하고 조정해야 하는 교육부 장관 소속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위원회는 지난 3년간 단 한 번도 이걸 안건으로 올리지도 않았습니다.
"지방대를 졸업하고, 지방기업에서 하고 싶은 연구를 했더니 노벨상을 받았다."
2014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나카무라 슈지 교수의 수상 소감입니다. 앞에서는 지역 인재를 키우겠다는 희망가를, 뒤에서는 황금 티켓에 줄 서라고 등 떠밀고 있는 사회에선 불가능한 일이지요.
차라리 지방대 육성법을 권고로 하지 말고 의무로 하던가요. 지방대 육성, 지역인재 정책을 책임지는 교육부조차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을 방관하고 있는데, 누가 나서겠습니까.
부모도 나서지 않는데, 누가 그 아이를 챙기겠냐고요.
김주하의 그런데, 오늘은 '현실이 된 황금 티켓'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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