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인 가구

대한민국의 가구 구조가 거대한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는 지속적으로 늘어나 지난해(2024년 사회보장 통계집 기준) 전체 가구 중 36%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인 804만 5천 가구(36.1%)를 기록했습니다. 2015년 520만 가구였던 1인 가구는 2020년 30%를 넘어선 이후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의 추세가 이어진다면 2042년에는 1인 가구가 약 994만 가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러한 급증세로 인해 1인 가구는 2050년에는 전체 가구의 41.2%를 차지하는 가장 주된 가구 형태가 될 전망이며, 1인 및 2인 가구를 합치면 전체의 76.5%를 차지하는 '가구의 소형화' 시대가 도래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수치 이면에는 심각한 사회경제적 문제들이 숨어 있습니다. 1인 가구는 다인 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고 자산 규모가 작으며, 단순·임시직 비중이 높아 경제적 형편이 취약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2023년 기준으로 1인 가구의 평균 소득은 전체 가구 평균보다 34% 낮았고, 순자산은 다인 가구의 약 59% 수준이었습니다. 특히, 1인 가구의 소비성향이 팬데믹 이후 크게 하락하여, 전체 소비 지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이들의 소비 위축은 국내 소비 회복을 구조적으로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세대별로 직면한 어려움의 양상도 다릅니다. 청년층 1인 가구(1934세 미혼)는 월세 거주 비중(42%)이 높아서 주거비 부담이 큰 것이 가장 큰 문제이며, 중년층(4064세)과 노년층(65세 이상)은 소득과 고용 안정성이 취약하여 빈곤 문제에 직면할 위험이 높습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 1인 가구주는 2050년에는 1인 가구의 절반(50.7%)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어, 사회적 고립과 빈곤 문제의 핵심 집단으로 부상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이러한 사회적 고립과 단절은 심화되고 있으며, OECD 사회관계망 지표에서 한국은 41개국 중 38위로 매우 낮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사회적 고립의 극단적인 결과로 고독사(孤獨死) 발생 건수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2017년 2,412명에서 2021년 3,378명으로 연평균 8.8% 증가했습니다. 고독사 사망자 중 50대 남성 및 60대 남성(58.6%)이 가장 큰 위기 집단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20대(56.6%)와 30대(40.2%) 고독사 중에서는 자살 비중이 높아 청년층의 정신건강 문제가 심각함을 보여줍니다.
정부는 이러한 구조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4인 가구 중심의 기존 정책 패러다임을 재검토하고, 세대별 맞춤형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청년층에게는 주거안정 대책이, 고령층에게는 소득 및 빈곤 대책이 우선시되어야 하며, 고독사 예방을 위한 ICT 기반 안부 확인 서비스(AI 복지도우미, 원격검침) 및 지역 공동체 공간 조성 등 다양한 정책들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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