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건강 톡톡] ‘이른둥이’ 의료비 폭탄…출산 기피

앵커 멘트

만혼으로 고령 산모가 많아지면서 임신기간을 다 채우지 못한 채 태어나는 '이른둥이'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른둥이를 낳고 여러 경제적,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나면 더이상 아기를 낳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겁니다.

저출산에도 영향을 미치는 건데요.

이른둥이 실태와 대책에 대해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질문
먼저 이른둥이 설명부터 필요할 것 같은데요?

답변
네, 이른둥이는 미숙아의 한글 새 이름인데요.

이른둥이는 면역체계가 약하고 신체장기가 미숙한 상태로 태어나기 때문에 호흡기를 비롯한 여러 장기에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킬 위험성이 높습니다.

건강한 아기가 아닌 2.5kg 미만 또는 엄마 뱃속 재태기간 37주 미만으로 태어나기 때문인데요.

이른둥이가 증가하는 배경엔 늦은 결혼과 고령산모 증가가 한 몫을 차지하는데요.

지난해 우리나라 여성의 초혼 연령이 30대에 처음 진입했고요.

고령산모 비율도 해마도 늘어 지난해 23%를 차지했습니다.

게다가 쌍둥이 같은 다태아 출산도 10년새 43% 증가한 것도 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들로 전체 출생아 가운데, 이른둥이 비율은 지난 2004년 4.6%에서 10년새 6.7%로 급증한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이른둥이를 낳으면, 많이 힘든가요?

답변
네, 이른둥이는 다른 출생아보다 일찍 태어나기 때문에 인큐베이터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원래 태어날 시점때까지 약 2~3달을 보내게 되는데요. 아직 덜 발달한 심장이나, 폐 등이 성숙할때까지 인공적으로 집중 치료를 해주는 겁니다.

사실 이 기간동안엔 보건당국이 많은 지원을 해주곤 있습니다.

문제는 이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퇴원한 다음입니다.

대부분 이른둥이 부모들은 이제 퇴원하면 건강한 다른 아기들처럼 키우면 되겠지하고 생각했다가 난처한 경우가 많은데요.

제가 만나 본 이른둥이는 쌍둥이 중 하나로 엄마 뱃속에서 7달 만에 1.3㎏으로 태어났습니다.

집중치료를 받고 퇴원한 지 석 달이 지났지만 여러군데가 아파 병원 신세를 지기 일쑵니다.

인터뷰 임해동('이른둥이' 보호자) : “병원에 올 일이 너무 많아요. 저희는 쌍둥이를 가졌는데 한 아이당 한 여덟 군데 진료를 보기 때문에 안과 이비인후과 신경과 또 재활의학과 소아과 그리고 하여튼 여러 군데 뇌 관련된 곳 할 거 없이…”

실제로 이른둥이의 경우, 신생아집중치료실을 퇴원한 뒤에도 응급실 방문 경험이 31%라고 밝혔습니다.

게다가 5명 중 1명꼴로 한달 이상 재입원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재입원 원인을 보면 호흡기 감염이 38%로 가장 많았는데요.

이른둥이가 집중치료를 받기했어도 면역력은 물론, 폐가 아직 완벽하지 않은 상태라 폐렴 등 호흡기 질환을 앓기 쉬운 탓입니다.

질문
그러면 퇴원 후에 의료비도 만만치 않을 것 같아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눈여겨봐야할 부분이 이른둥이가 신생아집중치료실 퇴원 뒤에 들어가는 의료비인데요.

예를들어 이른둥이는 호흡기가 취약한 탓에 바이러스 예방주사가 필수적인데 가격만 백만원이 넘습니다.

본인부담금 20~30%만 낸다해도 수차례 맞아야 하기때문에 그 비용을 무시 못합니다.

실제로 이른둥이 10명중 1명꼴은 퇴원 뒤에 들어간 의료비만 천만원 이상이라고 답했습니다.

재입원비와 외래, 각종 예방접종에 많은 돈이 들어가는 건데요.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나오는 순간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이야깁니다.

결국 이른둥이 치료로 부모는 휴직이나 사직으로 이어지기 일쑤인데다, 육아도우미 등 추가 양육비까지 부담해야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이뿐만아니라 이른둥이 부모들의 심적고통은 더한데요.

혹시 자녀 키가 덜 자라는 등 발달이 뒤쳐질까봐 걱정하고 또 만성호흡기질환을 앓을까봐 늘 염려합니다.

실제로 이른둥이 부모 62%는 더 이상 출산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는데요.

프랑스에선 71%가 이른둥이 출산이 다음 출산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과 대조를 보입니다.

결국 저출산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