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log]마음챙김 브이로그 | 상담 3회기/
Автор: UP&DOWN 업앤다운
Загружено: 2024-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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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이 된다고 해서 모두가 어른답지는 못한 것처럼,
부모라고, 교사라고 해서 완벽한 사람이 있을까요?
그렇지만 부모로서, 교사로서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진심일 것입니다.
자신에게 관대하고 싶다면 타인에게도 관대하게 대하고,
타인에게 엄격하면 본인에게도 엄격한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세 번째 상담을 시작하기 전 어떤 마음이었는지를 물어보셨다. 사실 나도 일요일 저녁부터 월요일 상담을 염려했던지라 한 번 이게 무슨 마음일지 생각했는데, 잘 모르겠기에 더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쪽지 시험처럼 내가 뭘 할지 알면 걱정도 되고 할 텐데 도통 이번 상담 시간에는 무슨 이야기를 나누게 될지 몰라 혼란스러웠다.
나쁜 기분은 아니지만 내가 옳다고 생각했던 세계가 깨지는 기분이 안정적이고 편안한 기분은 절대 아니었다.
선생님께서는 내 안색을 살피시며 입술이 많이 텄다고 걱정하셨다. 원래 입술을 물어뜯는 버릇이 있어서 그렇다고 말씀드렸다. 평소에도 잘근잘근 입술을 물어뜯는 버릇이 있는데, 요즘은 날씨가 건조해 손으로 갈라진 입술을 뜯어내다가 피가 맺혀 많이 아파 보였나 보다
머쓱하게 원래 입술을 물어뜯는 버릇이 있다고 말씀드렸고, 우리는 구강기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내 상담 시간에 프로이트의 발달 단계를 나누다니... 항상 내가 전문가이고 교양으로 심리학 수업을 듣거나, 교육학 강의 시간에 배울 때에도 이 내용을 나에 대입해서 공부했던 적이 없는데... 묘한 기분이 들었다.
간호학을 공부하고 실습할 때 너무 힘든 마음에 ‘환자들은 좋겠다. 가만히 누워서 간호만 받으면 되니까... 나도 아무 생각 없이 쉴 수 있게 입원하고 싶다.’ 생각했었는데 막상 내가 환자 입장이 되어 전문가에게 관련 내용을 들으니 조금 겁나기도 했다.
나의 아동기, 유아기에 대한 부모님과 나의 이야기를 하면서 울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에, 왜 입술을 꾹 다물고 있느냐 하시기에, 오늘은 울고 싶지 않다고 했다.
최근 상담을 받으면서 이런 식으로 일기를 쓰는데, 나의 정신건강을 위한답시고 우리 부모님을 흉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마음이 좋지 않다고 말씀드렸다. 선생님께서는 본인의 이야기를 하시며, 자신은 정신분석 공부를 할 때 너무 억울한 마음이 들어서 부모님께 사과하라고, 나에게 왜 그랬냐고 따져 물었다고 했다. “성숙하시네요.” 하는 말씀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저었다. ‘내가 성숙하다고?’ 선생님은 나의 행동에 아주 빠르게 반응하신다. 바로 고개를 젓는 나의 모습에 “바로 아니라고 거부하시네요?” 하며 웃으셨다. 선생님은 내 이야기를 들으며 내가 울 때 같이 눈물을 글썽이며 공감해 주신다. 줘도 못 받아먹는 내담자를 딱하게 여기신다. 어쩔 수 없이 부모의 마음으로 듣게 되시려나 싶어서 감사하기도, 죄송하기도 한 마음이다.
상담이 끝나고 본인과의 상담이 좋은지 물어보시기에 “저는 좋은데, 선생님은 힘드실 것 같아요.” 하니 나를 정말 잘 표현한 문장이라고 하셨다.
우리 부모님은 애정 표현에 서툴러서 직접적으로 말이나 행동으로 표현하지는 않지만 내가 해달라는 것을 해주고, 먹고 싶다는 것을 기억해 장을 보러 가면 예전에 지나가듯 말했던 내가 먹고 싶다고 한 것들을 사 들고 오셨다. 성인이 되기 전엔 우리 부모님에게서 애정을 못 느꼈는데 성인이 되니 그런 모습들이 하나둘 보인다고 했다. 오늘 먹은 반찬은 내일 안 먹는 입이 짧은 딸을 위해 우리 엄마는 내가 독립해서 나가는 날까지 매일매일 다른 저녁을 준비해 주셨다. 누군가를 위해 음식을 한다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인 줄은 그땐 미처 알지 못했다.
선생님께서는 나의 이야기를 집중해서 듣고 내 행동의 의미를 해석해 주신다. 칭찬과 같은 애정 표현을 직접적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상대의 마음에 드는 행동을 하기 위해 눈치를 많이 봤을 거란다. 상담하면서도 상담 선생님 본인이 어떤 이야기를 하면 원하는 답이 나에게서 나온다고 했다. 본인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는 것 같아서 대화가 잘 되는 것 같다고...
물론 나의 상담 과정이 원활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경청하고 내 이야기를 진솔하게 답하긴 했지만 은연중에 긴장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마 당연히 선생님 눈치를 보고 있었을 것이다. 미숙한 부모가 자식을 잘 키웠네요! 웃으며 장난도 치셨다. 뭔가 객관적으로 나의 장단점을 간파한다기보다는 주관적으로 예쁘게 봐주시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아닌 것 같다고 자꾸 나를 깎아내렸다. 선생님은 나를 높여주려고 하고, 나는 다시 나를 낮추고, 그래서 선생님은 그렇지 않다고 달래는 것 같은? 형식의 대화가 계속 오고 가자 선생님께서 잠시 대화의 패턴을 끊었다. 내가 자꾸 나를 깎아내리는 말을 하니 선생님께서 자기도 모르게 칭찬하게 되는 것 같다며, 혹시 이걸 원해서 이렇게 본인을 낮추는 건지 물으셨다. 칭찬을 받는 것을 원하기보다는 싫은 소리를 듣는 게 너무 싫다고 말씀드렸더니, 혹시 칭찬을 듣고 싶은 것을 원하는 게 아니라면 자신을 낮추는 말은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하셨다.
어떤 사람들은(물론 그 사람들이 잘못된 것이지만) 그런 말을 들었을 때 ‘뭐야, 멀쩡하면서.’, ‘괜찮으면서.’ 하며 나를 공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말을 들었을 때 내가 견딜 수 있는 정신 역동을 가지고 있지 않아 상처받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런 경험이 없지 않았기에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덧붙여 인형 두 개를 가져오셨다. 하나는 아이 인형, 하나는 어른 인형이었다. 어른 인형을 먼저 보여주시며, “제 눈에는 선생님이 이렇게 보여요. 이렇게 멋지고 성숙한 사람인데, 자꾸 본인은 이런 사람이라고 말을 해요.” 어른 인형 뒤에 숨어있던 아이 인형을 꺼내며 말씀하셨다. “음... 그렇게 보이기를 원하는 것 같기도 해요.” 하며 최근에 학교 수업 시간에 있던 일을 말씀드렸다.
1학년 학생들 성교육을 하면서 내가 소중한 만큼 상대도 소중하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이런 이야기를 했었다.
“여기 있는 친구들 다 집에서는 소중한 딸이고 아들이에요~ 친구들 집에 가면 부모님이 엄청 예뻐해 주시죠? 아유 예쁜 우리 애기, 우리 강아지, 아유 예뻐라~ 하시죠?”
앞에 앉은 아이들과 눈을 맞추고 진짜 부모님이 하듯이 이야기했다. 저학년과는 수업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기에 담임선생님만큼 가까운 사이가 아님에도 아이들은 나의 말을 듣자 어린아이 특유의 햇살 같은 미소를 띠면서 나를 바라봤다. 묘한 기분이 들었다. 퇴근하는 차 안에서 ‘아,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예쁜 존재였었지? 내가 익숙함에 속아서 또 잊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아이들에게 했던 말이 마치 내 자신에게 해주는 말 같아 묘한 기분이 들었다고... 선생님께 말씀드렸다. “저도 그런 말을 듣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러자 선생님께서는 “생각만 말고 느낌도 좀 말해주세요. 그런 마음이 들었을 때 아이들이 부러웠나요? 질투가 났나요?”
“아마 부모님께 그런 말을 못 들어본 아이들도 있을 거예요. 만약에 그런 말을 못 듣고 자랐다면 저라도 그런 말을 해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선생님은 놀라며 정말 민감성이 뛰어나다고 하셨다. 또 나를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자꾸 부정하게 되었다.
“그런데 저는 그렇게 아이들과 저를 동일시 하는 게 겁이 나요. 좋을 땐 괜찮지만 제가 짜증이 나거나 화가 날 때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 같아서...”
일례로 나의 이상적인 기준이 높아서 아이들에게도 그런 것이 적용되는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1, 2학년 아이들에게는 상냥하게 하나하나 말해주는데 5, 6학년의 고학년 아이들에게는 그렇게 되지 않아서 아이들이 많이 서운해한다고 말씀드렸다. 자기들도 1, 2학년 대하듯이 해달라며, 오죽하면 화이트보드에 ‘선생님이 1, 2학년 아이들을 볼 때, 우리를 볼 때’의 표정을 구분하여 웃는 표정과 화나는 표정을 그려놓을 정도였다. 그런 말을 한 명이 아니라 몇 명에게 듣다보니, 나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했다.
1, 2학년 아이들에게는 넘어졌을 때나 부딪혔을 때 냉동실에서 아이스팩을 꺼내 “이렇게 대는 거야. 너무 차가우면 억지로 참고 대지 말고, 좀 떼었다가 다시 대면 돼.”하고 하나하나 가르쳐주고, 5, 6학년 아이들은 어차피 아이스팩이 냉동실에 있다는 것을 알고 알아서 꺼낼 수 있으니, “냉동실에서 아이스팩 하나 꺼내 가~”하게 되는 것이다.
선생님은 머리를 갸웃하시며, 그것은 선생님께서 학생들에게 거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5, 6학년과 1, 2학년이 어떻게 같을 수 있느냐, 그건 선생님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
그냥 말해주면 된다며 말씀하셨다.
“선생님은 00이를 믿어. 할 수 있잖아~ 이제 애기 아니잖아~ 선생님이 하나하나 알려주지 않아도 잘하잖아.”
마음이 아팠다. 전에 있던 학교 아이들에게 그렇게 말을 해줬더라면 좋았을 텐데... 그런 말을 해주지 못했다. 아 그렇구나, 그렇게 말해주면 되는구나 싶은 마음이 들면서도, 정말 내 마음은 그랬는데도 그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하는 게 참 어려웠다. 아이들을 좋아하는 마음은 있는데, 이걸 말로 표현하는 것이 왜 이리 어려운지 모르겠다. “선생님이 전공에 대한 지식이 많다는 게 느껴져요. 아마 일하는 데 있어서 부족한 사람은 아닐 거예요. 하지만 아이들은 교사가 똑똑한지 안 똑똑한지가 중요한 게 아닐 거예요. 어쩌면 선생님이 주셨던 사탕 하나가 그 아이의 인생을 바꾸는 순간이었을지도 몰라요.”
나는 항상 잘하고 싶었다. 수업도 잘하고, 학생 처치도 잘하고 싶었다. 그런데 아이들한테는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내 욕심이 아니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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