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월 스님이 깨친 과정은 수행법의 우열, ‘화두냐 ‘천수대비주’냐가 문제가 아님을 보여준다.진리를 깨치는 핵심은 공부 방법이나 방편이 아니라 오직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데 달려있다

천수대비주를 외우기 시작했다.
방 밖으로는 밤낮없이 대비주를 외우는 소리가 울려 나오고… 마침내 7일째 되는 날, 수월 스님은 문을 박차고 나오며 소리쳤다.“스님, 잠을 쫓았습니다.! 잠을!”이때 수월 스님은 천수삼매(千手三昧)를 중득해 무명을 깨뜨리고 깨달음을 얻었을 뿐 아니라, 불망념지(不忘念智)를 중득했다.다른 잡념 없이 오직 일념으로 ‘대비주’를 외고, ‘대비주’와 하나가 돼 그 깊이 안에 녹아들어 스님은 깨달음을 이루었다. 수월 스님 천수다라니로 용맹정진을 계속하는데, 어느 날 밤에 아래 마을사람들이 불이야 하면서 천장암에 불이 난줄 알고 양동이를 들고 달려 왔다고 한다.와서 보니 불이 난 것이 아니라 수월 스님께서 용맹정진 할 때 몸에서 불기둥 같은 화염이 솟아나 빛을 냈다고 한다. 소위 방광(放光)을 하셨다는 것이다. 이런 이적을 몇 번이나 보였다고 한다.그리고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대비주 삼매에 들곤 하셨는데, 천장암, 지리산 천은사 등 여러 차례 옮기는 곳곳에서도 방광이 뻗쳐 사람들이 산불이 난 줄로 알고 소동을 일으키곤 했다고 한다.뿐만 아니라 세 가지 특별한 힘이 생겨서 한 번 보고 들은 것은 잊어버리지 않았고, 잠이 없어졌으며, 아픈 사람의 병을 대번에 고칠 수 있었다고 한다.수월 스님은 1928년까지, 일제의 수탈을 피해 간도로 넘어온 동포들에게 주먹밥과 짚신을 삼아 주고, 항일 독립군을 소리 없이 돕는 일을 하셨다고 한다. 이런 과정에서도 화엄사에 찾아온 금오, 효봉, 청담 스님 등을 손수 제접하며 스님으로서의 본분을 다하셨던 선지식이었다.
그런데 1928년 여름 안거를 마친 스님은 화엄사 옆 개울에서 목욕을 마치고, 옷과 짚신을 머리에 얹고 단정하게 바위 위에 앉은 채 열반에 드셨다고 한다.#수월스님#부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