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 L'Arc~en~Ciel (라르크앙시엘) - fate _ Ken angle + Sub. English [CC]

요염하고 다크한 분위기를 걸친(まとった/감싼) 댄서블한 록 넘버로, 일렉트로 팝 시기의 심플 마인즈(Simple Minds)를 떠올리게 하는, 탐미적인(耽美的) 서사로 전개되는 후렴구가 인상적인 곡으로 완성되어 있다.
hyde가 독일에서 이 작품의 1곡째에 수록된 「LORELEY」의 착상을 얻은 것처럼, 이 곡의 원형은 ken이 독일의 명소인 라인강 연안에 있는 네코 성(城)에 숙박했을 때 구상된 것이라고 한다.

이 곡의 발상이 태어난 네코 성의 인상에 대해, 작곡을 담당한 ken은 다음과 같이 회상했다.
“성은 절벽 끝 위에 서 있었어요. 절벽 아래는 골짜기였고, 그 아래로 라인강이 흐르고 있었죠. 그리고 로렐라이가 있고, 기차 같은 것도 지나가요. 그곳에 묵은 첫날밤에 천둥이 치고, 폭풍처럼 되었어요. 마치 우메즈 카즈오가 그리는 만화 세계 같았죠. 이 세상과 저 세상의 접점이 그곳에 있는 게 아닐까 하는 그런 분위기였어요.”

또한 당초 구상에서는 템포가 빠른 곡으로 만들 예정이었으나, ken과 yukihiro가 상의한 결과 현재의 템포로 바뀌었다고 한다.
이 곡의 리듬에 대해 ken은 “예를 들어 배 같은 게 굉장한 속도로 달리다가 엔진을 꺼도 관성으로 천천히 나아가잖아요. 그렇게 유유히 떠다니는 느낌, 그런 분위기가 나면 좋겠다고 yukihiro에게 말했더니, 그걸 아주 잘 이해해 줘서 좋은 리듬 패턴이 완성됐어요.”라고 말했다.

이 곡의 드럼 플레이는 생드럼을 사용하면서도, 나인 인치 네일스(Nine Inch Nails) 등이 도입했던 것 같은 인더스트리얼 분위기의 리듬 접근을 취하고 있으며, yukihiro는 A멜로에서 프레이즈가 루프되는 듯한 기계적인 드럼을 연주하고 있다.
yukihiro는 이 곡의 리듬 접근에 대해 “이 곡이 가진 타임감 같은 것이 무너지지 않게 연주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브레이크비트가 들어가 있다기보다는, 퍼커션이 들어간 듯이 들리는 드럼이에요.”라고 말했다.

또한 이 곡의 백그라운드에서는 공동 프로듀서인 오카노 하지메가 모듈러 신시사이저인 ARP 2600으로 만든 시퀀스 패턴이 계속 흐르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 곡은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초반에 영국에서 유행했던, 인디 록과 댄스 뮤직을 융합한 인디 댄스풍의 리듬 패턴이 되었다.

또한 이 곡의 기타 사운드는 곳곳에서 깊은 딜레이가 걸려 있는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ken은 녹음 당시, 일부러 마크손(Maxon)사의 아날로그 딜레이만을 사용해 기타를 연주했다고 한다.
그리고 녹음된 음원에 디지털 딜레이를 걸고, 그 소리를 리앰프(re-amp)한 것에 일렉트로-하모닉스(Electro-Harmonix)사의 「Deluxe Memory Man」 딜레이를 더해 사운드를 만들었다고 한다.
참고로 ken은 이 곡을 라이브에서 연주할 때, 음원의 기타 솔로 파트 프레이즈를 무시하고 즉흥적인 접근(즉흥 연주)으로 연주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tetsuya는 이 곡의 베이스 녹음에서 ZON사의 베이스를 사용했다.
그리고 녹음된 베이스 음은 올드 Ampeg-SVT와 Ampeg사의 스피커를 조합한 것과, 러시아제 진공관 앰프(Sovtek사의 헤드)와 Fender사의 스피커를 조합한 것, 이렇게 두 계통으로 나누어 스테레오로 울리게 했다.

가사는 hyde가 담당했으며, 인간이 전장을 무대로 일으키는 비극적인 이야기가 그려져 있다.
가사를 담당한 hyde는 가사의 이미지에 대해 “성에 갔을 때, 폭풍이 있었거든요. 그때의 느낌이라든가… 독일의 성은 굉장히 무거운 공기가 감돌아요. 몇백 년 전에는 전쟁 같은 게 있었고, 그런 역사가 있고, 내가 만약 전쟁에 나간다면 어떤 기분일까 하고 생각했어요.”라고 말했다.
또한 hyde에 따르면, ‘전쟁(戦争)’이라는 단어는 일부러 이 곡의 가사에 넣지 않았다고 한다.

덧붙이자면, 이 작품이 발표된 해에 싱글 타이틀곡으로 발매된 「forbidden lover」는 이 곡과 통하는 세계관의 가사를 가지고 있으며, 작사자인 hyde 자신도 “테마적으로도 (‘fate’)와 거의 같아요.”라고 말했다.

본작 발매 다음 해인 1999년 6월에는 yukihiro가 제작한 리믹스 버전 「fate -fake fate mix-」가 발표되어, 그 음원은 16번째 싱글 「Pieces」의 커플링으로 수록되었다.
리믹스를 담당한 yukihiro에 따르면, 이 음원에서는 “디스토션 기타를 일부러 쓰지 않고 인더스트리얼 분위기를 표현하고 싶었다”는 그의 생각이 있었고, 노이즈가 섞인 키보드 음색이 대대적으로 채용되었다.
또한 인트로에는 독일어 음성과 소프라노 여성의 목소리가 삽입되어 있다.
이 독일어 음성은 TV에서 샘플링한 것이고, 소프라노 여성의 목소리는 이탈리아 오페라 가수의 CD를 DJ용 CD 플레이어로 템포를 낮춘 것이라고 한다.

2000년 6월에는 리믹스 앨범 『ectomorphed works』에 싱글 수록판과는 다른 버전의 리믹스 음원 「fate [everybody knows but god mix]」가 수록되었다.
리믹스 앨범에 수록된 버전의 제작에서는 ken이 새로 기타를 연주했고, 그 테이크를 yukihiro가 편집하여 음원에 채용했다.
그 결과, 싱글 수록판에서 리믹스의 방향성이 크게 변경되었다.
ken의 기타를 새로 녹음한 것에 대해 yukihiro는 “일단 리듬과 베이스, 간단한 신스만 넣어서 건네주고 ‘자, 아무거나 쳐봐’ 하고, 그걸 돌려받아서 내가 다시 편집했어요… 그런 리믹스를 해보고 싶었거든요.”라고 말했다.
한편 ken은 그 리믹스 작업 과정을 돌아보며 “편지 주고받는 느낌이었어요.”라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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