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0. 21. 이념을 넘어…'수프와 이데올로기' 양영희 감독
Автор: EBS뉴스
Загружено: 2022-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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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이혜정 앵커
오늘은 근현대사의 가려진 이야기를 다룬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어제 개봉한 영화인데요, 제주4.3 사건을 재일교포 가족의 시선으로 그려낸 다큐멘터리 영화, '수프와 이데올로기'의 양영희 감독 자리했습니다.
감독님, 어서 오세요.
본인의 가족사를 중심으로 작업을 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시청자분들께 간단한 자기 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양영희 / 영화 '수프와 이데올로기' 감독
재일교포 2세 영화감독 양영희입니다.
이혜정 앵커
지금까지 여러 작품들을 만들어 오셨는데요, 어떤 작품들이 있을까요?
양영희 / 영화 '수프와 이데올로기' 감독
저의 아버지를 주인공으로 한 '디어 평양', 그리고 저의 평양에 사는 저의 조카를 주인공으로 한 '굿바이, 평양', 그리고 극영화 '가족의 나라'까지 저의 가족사를 중심으로 작품 활동을 해왔고요.
이번에는 세 번째 다큐멘터리로 '수프 이데올로기'라는 제목으로 어머니의 인생을 그렸습니다.
이혜정 앵커
네, 제목이 참 특이합니다.
'수프와 이데올로기',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요?
양영희 / 영화 '수프와 이데올로기' 감독
수프는 밥, 국물인데, 우리 어머니가 항상 국물과 밥을 먹어야 한다, 국물을 먹어야 한다, 한국은 국물의 나라다, 이렇게 하셨는데, 수프는 밥이고, 밥을 같이 먹는다는 것은 같이 산다, 살아간다는 뜻이고요.
이데올로기가 달라도, 가치관이 달라도 서로를 인정하고, 공격하거나 다투거나 전쟁을 하거나 죽이거나 하지 말고 같이 살자, 공존하자라는 뜻을 담아서 제목을 만들었어요.
이혜정 앵커
함께 살자라는 의미가 제목에 담겨 있습니다.
이번에 개봉한 이 영화가 '수프와 이데올로기'가 지난해 DMZ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 개막작이었어요, 최고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영화는 주로 감독님 어머님과의 관계를 다뤘다고 하는데요, 특히 주목할 만한 대목이 있을까요?
양영희 / 영화 '수프와 이데올로기' 감독
저희 어머니는 일본 오사카에서 나고 자라시고, 열다섯 살까지 오사카에 계셨는데, 45년의 미군의 공습을 피해서 제주도로 건너가셨어요, 조 부모님과 함께.
그래서 거기서 3년을 살다가 48년에 4.3이 터졌을 때, 4.3을 체험하고 목격하고….
이혜정 앵커
제주민이 아닌 상태로….
양영희 / 영화 '수프와 이데올로기' 감독
그런데 4.3의 생존자가 되셨던 거죠.
그런데 그때 약혼자도 잃고, 많은 잔인한 것을 목격을 하시고, 4.3에서 피난해서 또 오사카로 밀항선을 타고 피난을 해오셨어요, 돌아오셨다고 할까.
그 후에 한국을 부정하고 북한을 조국으로 선택을 해서 자기의 아들들을 다 북한에 보내는 그런 삶을 사셨는데, 그런 어머니의 인생을 그리면서 그 부모에 대해서 이해를 못하는 딸이 그 부모가 왜 그랬는지 그 이유를 찾아가는 그 과정을 영화로 만들었습니다.
이혜정 앵커
이야기는 어머님의 이야기입니다만, 사실 감독님의 영화 안에는 한반도를 둘러싼 이 근현대사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감독님이 이렇게 특별히 가족을 중심으로 작업을 하시는 이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
양영희 / 영화 '수프와 이데올로기' 감독
20대까지는 가족, 저의 배경이 그냥 부담이었고요, 가족을 이해를 못했는데, 점점 가족이 개성적이고, 조금 재미있겠다, 이렇게 생각도 했고….
또 부모님의 정치적인 선택, 인생의 선택에 대해서 카메라를 통해서 부모를 쫓아가면서 인터뷰를 하면서 한번 알아보자, 또 자기 가족의 한반도의 모순과 일본의 모순과 여러 가지 이슈들이 집약이 되어 있어서 우리 가족을 그리면 우리 가족을 통해서 또 그때 시대, 우리가 사는 사회의 그런 배경들을 많이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26년 동안 가족을 계속 찍어왔어요.
이혜정 앵커
우리 가족을 통해서 한반도의 역사를 볼 수 있겠다라는 말씀이셨습니다.
요즘에 한일 관계 남북 관계가 아시는 대로 좋지가 않습니다.
한반도와 일본을 오가며 작업을 하고 계시는데, 최근에 이런 상황들에 대해서 우리 영화관을 찾는 관객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씀도 있으실 것 같습니다.
양영희 / 영화 '수프와 이데올로기' 감독
정치적인 차원에서 한일 관계가 안 좋을 때일수록 그 벽을 넘어갈 수 있는 곳이 문화라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우리 '수프와 이데올로기' 스태프들도 한국과 일본의 합작입니다.
한일 관계가 어려울 때일수록, 한일 교류, 그런 문화를 통해서 서로를 알고 하는 민간 교류는 더 잘 돼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저도 작지만 하나 실현을 했어요.
이혜정 앵커
네, 오늘 스튜디오에 오시면서 책을 하나 가지고 오셨어요.
어떤 책일까요?
양영희 / 영화 '수프와 이데올로기' 감독
어제 개봉과 동시에 저의 책이 출간이 됐어요.
'카메라를 끄고 씁니다'라는 제목으로 '마음산책'에서 나왔는데요.
영화에 담지 못한 뒷이야기들을 썼어요.
여기에 저의 인생과 우리 아버지, 어머니, 또 북한에 있는 오빠들 조카들의 생활까지 많이 영화에 내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많이 썼습니다.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이혜정 앵커
영화의 뒷이야기인데, 사실 일반 에세이라기에는 우리 역사가 담겨 있는 그런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제주4.3 사건은 참 우리에게 아픈 역사예요.
그럼에도 요즘 젊은이들은 잘 알지 못하는 역사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가 따뜻한 가족 이야기를 통해서 또 이런 역사를 한번 되돌아보는 그런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감독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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