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망 직업 1위가 광부?…황금광 시대 롤모델 '최창학' [청경체] / EBS뉴스 2025. 04. 24
Автор: EBS뉴스
Загружено: 24 апр. 2025 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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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서현아 앵커
청소년 경제 체력 기르기 프로젝트, 오늘은 역사속에서 배우는 경제 지혜를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우리 역사에도 많은 사람들이 일확천금을 노리고 황금을 찾아 떠난 시기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한 역사 커뮤니케이터에게 들어보겠습니다.
작가님 안녕하세요.
요즘 청소년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직업은 의사, 유튜버, 개발자 같은 것들이죠.
그런데 우리 역사에 사람들이 가장 되고 싶어 하던 직업이 '광부'였던 적이 있다는데, 정말인가요?
이한 역사 커뮤니케이터
사실입니다.
광부는 굉장히 힘들고 위험한 일을 하기에 선호되는 직업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광부 일을 해서 돈을 아주 많이 벌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사람들은 두 팔 걷어붙이고 광부가 되겠지요.
1930년대가 바로 그러했습니다.
1933년 한 해 동안 전국에 광산 3000개가 새로 만들어집니다.
조금 과장해서 당시 조선(대한민국) 땅의 70%가 광산이 되었다는 말도 있죠.
가장 많은 것은 황금을 캐내는 금광이었습니다. 그 때 금을 찾아 부자가 되겠다는 생각이 널리 퍼졌거든요.
그래서 농부에서부터 지식인까지, 나라 안의 사람들이 모두 황금을 캤고, 안 하면 바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황금광시대라고 하지요.
서현아 앵커
일제강점기, 조선인은 정치‧경제적으로 수많은 차별을 받았잖아요.
그런 상황에서 '황금'이 왜 유독 더 강력한 욕망의 대상이 되었던 걸까요?
이한 역사 커뮤니케이터
언제 어느 때든 황금은 귀중한 물건이지만, 이 때는 특별했습니다.
식민지 조선의 사람들은 심하게 차별을 받았습니다.
공직에 나갈 수도 없고, 좋은 학과를 선택할 수 없고, 좋은 건 다 일본인들이 먼저 가져갔습니다.
그래서 조선 사람들은 가난했습니다.
부자가 있긴 했지만 나라를 팔아먹은 친일파 정도였지요.
여기에 경제대공황까지 벌어집니다. 조선 사람들은 더 가난해져서, 열심히 농사 지어봐야 비렁뱅이 못 면한다는 말까지 나왔어요.
그런데 1930년대 들어서 금값이 갑자기 오릅니다.
당시 일본을 비롯한 세계 각국은 금을 최대한 많이 확보해서 자기들 화폐의 가치를 지키려고 했는데요, 이걸 금본위제라고 합니다.
그래서 황금이 많이 필요해진 일본정부는 조선 땅에서도 금을 캐내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조선의 금을 비싸게 사들이고 금광 만드는 것도 권장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조선인도 금을 찾아내면 부자가 될 수 있게 되었고 조선 사람들은 눈에 불을 키고 황금을 찾게 되었습니다.
서현아 앵커
그런 황금의 시대에, 조선에서 갑자기 등장한 부자가 있었습니다.
'황금귀' 최창학이란 사람인데요, 어떤 인물인가요?
이한 역사 커뮤니케이터
최창학은 황금광시대 성공의 롤 모델이었습니다.
원래 평안북도가 고향이었는데요, 가난해서 제대로 교육도 못 받고 떠돌이 광부생활을 했습니다.
하지만 1923년 삼성광산에서 커다란 금덩어리를 찾아내면서 부자가 됩니다.
무려 5천 명의 직원을 거느렸다가 일본 기업에게 자신의 금광을 팔아넘깁니다.
이 때 받은 돈이 300만원이었는데, 지금으로 따지면 3천억 정도의 돈입니다.
이렇게 최창학은 조선 최대의 부자가 되었고, 마음껏 사치를 부립니다(플렉스하고).
당시 전국에 자동차가 100대 있을까 말까 했을 때 리무진을 몰고 다녔고, 궁전처럼 화려한 서양식 저택 경교장(원래 이름 죽첨장)을 짓고 살았습니다.
그래도 원래 가난하고 못 배운 조선사람이 정당하게 돈 벌어 부자가 된 것이라서 세간의 이미지는 좋았습니다.
당시 신문기사나 소설을 보면 "나도 최창학처럼 되겠다!"라는 말이 자주 나오거든요.
하지만 이런 최창학도 끝까지 잘 풀리진 않았습니다.
나중에 친일 행위도 했고, 남북 분단으로 재산의 절반 이상을 잃기도 했거든요.
그래도 황금으로 부자가 된, 황금의 귀신 최창학의 전설은 오랫동안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지요.
서현아 앵커
최창학 말고도, 그 시절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금'을 찾아 나섰다고 들었어요.
유명한 소설가 김유정, 채만식, 심지어 시인 모윤숙까지요.
사람들이 왜 그렇게까지 금을 찾았던 걸까요?
이한 역사 커뮤니케이터
지금 보면 금을 찾겠다고 땅을 팠던 게 한심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여기에는 깊은 좌절도 있고 열망도 있었습니다.
앞서 말했지만 조선인은 출세가 어려웠습니다.
뭐든 가장 좋은 것은 일본인들이 다 가져가고 조선인들은 힘든 일만 하면서 가난했거든요.
이런 차별을 벗어날 수 없었는데 갑자기 최창학 같은 사람들이 황금으로 부자가 되었습니다.
희망이 생긴거지요.
"쟤가 부자가 되었으니 나도 저렇게 될 수 있겠다," 라는.
그래서 다들 열심히 금을 찾게 된 겁니다.
그리고 일본 정부는 더 많은 금이 필요했기에 사람들이 금을 찾도록 부채질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생업을 내팽개치고 금을 찾아다녔습니다.
농사 짓는 밭을 뒤엎기도 하고 살던 집을 무너뜨리기도 했지요. 신문에서는 조선 땅 곳곳에서 황금이 나온다는 기사가 올라오고, 금을 캐는 권리나 광산의 가치는 계속 올라갔습니다, 이 때는 금을 찾지 않는 사람이 바보라는 말을 들을 정도였지요.
서현아 앵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가상화폐나 주식 투자에 뛰어드는 요즘 세태가 겹쳐보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그렇게 생업을 버리고 뛰어든 사람들이 성공을 했는지일텐데요.
실제로는 어땠습니까.
이한 역사 커뮤니케이터
이 세상 모든 일이 그러하듯, 성공한 사람보다는 실패한 사람들이 더 많았습니다.
가진 재산 모두를 쓰고 파산하는 일이 많았죠.
그러나 사람들은 성공한 케이스에 집중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아까 말한 황금귀 최창학입니다만, 그 외에도 있으니 바로 방응모입니다.
원래 신문 지국장이었다가 금을 찾았는데, 3년만에 교동금광에서 커다란 금덩어리(노다지)를 캤습니다.
이후 일본 회사에게 광산을 팔아 부자가 되고 파산 직전인 조선일보를 사들였습니다.
하지만 한국전쟁 때 행방불명이 되었지요.
한편 여성 금광주도 있었는데 김정숙이란 분입니다.
이분은 사연이 굉장히 기구한데요, 남편이 금광에 미쳐 가족을 버렸는데 찾아가 함께 금을 캤습니다.
그러면서 계속 사기를 당했는데, 우연히 버려진 금광에서 금을 찾아냈습니다.
김정숙은 금광을 자기 명의로 했고, 일본 회사에 팔아서 부자가 되었지요.
부자가 된 김정숙은 여학교를 지원하고 이웃돕기성금을 내며 사회에 많은 기여를 했습니다.
여전히 남편이 금을 찾아다니고 말썽을 부렸지만, 그래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실패했기에 이만해도 대단한 일이었습니다.
서현아 앵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금을 쫓았지만, 결국 황금광 시대는 끝이 나버렸습니다.
왜 그렇게 갑작스럽게 꺼져버린 걸까요?
이한 역사 커뮤니케이터
가장 큰 이유는 금이 그만큼 필요없어졌기 때문이지요.
황금 붐으로 모두가 금을 찾았지만, 정작 부자가 된 사람들은 금이 아닌 금광을 일본 회사에서 팔았습니다.
진짜 금 보다도 앞으로 캐낼 금의 가능성이 돈이 되었던 거지요.
그런데 황금열풍이 계속되면서 거품이 끼게 됩니다.
저 쪽 광산은 100만원 줬다니 내 광산은 300만원은 줘야 팔겠다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지요.
그렇게 광산 가격은 수직상승했지만, 그만큼 금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1939년에 세계2차대전이 시작되면서 일본 정부는 금을 사들이는 것을 그만둡니다.
그러자 금광의 가치는 주저앉았고, 황금의 유행도 잦아듭니다.
서현아 앵커
최창학의 성공도 있었고, 수많은 실패도 있었던 황금광 시대.
지금을 살아가는 청소년들이 이 시대를 통해 어떤 경제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요?
이한 역사 커뮤니케이터
황금광시대는 커다란 비극이었습니다.
식민지 조선인들의 좌절이 황금에게의 열망으로 바뀐 것인데.
안타깝게도 성공한 사람은 아주 적었습니다.
설령 성공했어도 끝까지 좋았던 건 아니고요.
이런 시대의 광풍을 만났을 때 휩쓸리지 않기는 솔직히 어렵지요.
그래도 성공은 잠깐 거쳐가는 과정이지 최종 결과는 아닙니다.
성공하고픈 열망을 잘 조절할 수 있다면 더 현명해질 수 있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서현아 앵커
어느 시대든 사람들은 한순간에 부자가 되길 꿈꾸지만 대다수는 실패하고, 미디어는 극소수의 성공만을 조명 받죠.
오늘 이야기를 통해 청소년 여러분이 휘둘리지 않는 경제 감각과 균형 잡힌 시선을 키우길 기대해봅니다.
작가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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