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노견 송이와의 이별, 그 후 멈췄던 우리의 시간
Автор: 진돗개 이레
Загружено: 2025-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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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랑님들. :)
먼저, 마지막까지 송이를 마음에 품어주셨던 이랑님들의 공감, 위로, 격려, 응원 덕분에 조금 더 빠르게
일상을 회복할 수 있었던 것 같아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드려요.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어제는 송이가 소풍을 간 지, 70일이 되는 날이었어요.
사실 아직은.. 송이와 함께한 마지막 영상들을 꺼내보는 것조차 쉽지 않아서,
제대로 된 추모 영상을 만들 용기를 내진 못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니,
그날 이후 멈춰 있었던 우리 가족의 시간과 천천히 회복해왔던 그간의 과정들을
짧은 영상이지만 더 늦기 전에 남겨두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약속 드렸던 이레 이야기를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이어갈 순 없었기에,..
그동안 저희 소식을 영상으로 기다려주신 분들께 멈춰 있었던
저희 가족의 시간들과 그 이유를 짧게나마 전해드리고자 해요.
송이는 이레와 아이들의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게 해준 출발점이었고,
우리 가족 모두의 중심이자 상징 같은 존재였어요.
시간이 지나, 제가 더 단단해진다면..
우리 송이가 얼마나 멋지고 대단한 아이었는지 모두 꼭 담아보려 해요.
그때까지는,. 그 모든 시간 속에 송이와의 기억을 고스란히 품고 있으려 합니다.
그동안 저희 가족의 소식을 기다려주시고, 함께 마음을 나눠주셔서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송이는 여전히 우리 마음 속에 살아있고, 앞으로의 이야기 속에도 고스란히 함께할 거예요.
그리고 그 시작엔 언제나, 송이가 있어요. :)
그럼.. 따뜻한 오늘 되세요! 늘 감사합니다.💗
( 이레네 드림.🌿 )
ㅡ
2005년
아무것도 몰랐던 제게, 조건 없이 머물러 주던 송이가
2025년 6월 21일 오전 7시 48분 -
제 품 안에서 조용히 마지막 숨을 쉬었습니다.
막상 이 상황을 마주하게 되니
슬픔을 과하게 공유하거나 공감받고 싶지 않았고,
그저 송이가 있던 순간들, 떠나던 그 순간까지
모든 그대로를 잘 기억하고 싶다는 마음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제 모든 슬픔도, 그 기억들과 함께
조용히 다 쏟아내고 싶었습니다.
그저 상황 그대로를 느끼고 싶었고,
어떤 한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았던 것 같아요.
사실 아직도 송이가 없는 세상이 너무 낯설고,
이 소식을 어떻게 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잠시 울려 하면 목이 메고, 글을 쓰려 하면 손이 멈추고,
송이의 이름을 부르면 마음 한가운데가 무너집니다.
저희 가족은 오늘도
송이가 없는 세상에 조심스럽게 적응해가는 중입니다.
송이는 저와 함께한 시간 속에서
어느새 가장 작고 왜소한 아이가 되어 있었지만,
제겐 가장 크고 깊은 존재였습니다.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말 없이 저를 지켜주며
무너질 때마다 마음을 붙잡아주었고,
제가 스스로조차 감당하지 못하던 날들을
그저 함께 견뎌준 존재였습니다.
송이는 제 인생의 가장 깊은 어둠도,
가장 따뜻한 순간도 함께 통과해준,
가장 커다란 존재이자, 또 다른 저였습니다.
저희 가족의 모든 삶은
늘 송이 위주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그 삶 안에서 작은 것에 감사하며 살아왔고,
송이와 함께한 하루하루가 곧 저희 가족의 삶이었습니다.
송이가 남기고 간 것들이 정말 많습니다.
송이는 떠났지만,
제 동생이 정말로 사라졌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몸은 더 이상 곁에 없지만, 송이가 남기고 간 것들은
제 삶 속 곳곳에서 조용히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저희 송이는 항상 말없이 기다려주는 너무나 착한 동생이었습니다.
제가 힘들 때, 무너질 때, 아무 말 없이 곁에 와 앉아 있었고,
제가 다시 걸을 때까지 단 한 번도 재촉하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그 기다림이 제게 남겨졌습니다.
송이가 제게 남긴 기다림은
제가 누군가를 사랑하는 방식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송이의 기다림은 남은 아이들로,
저희 부부의 마음으로 남아있습니다.
송이는 늘 괜찮다고 말해주는 존재였습니다.
제 마음이 감당하지 못해도, 삶이 흘러내릴 때에도
그 아이는 조용히 저를 안아줬습니다.
송이는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진심이 있다는 걸 알려줬습니다.
소리 없이 전해지는 믿음, 조건 없는 신뢰,
그리고 존재만으로도 충분한 위로를 알려줬습니다.
그걸 늘 보여준 송이는 떠나서도,
제가 무언가를 두려워할 때마다 그 조용한 눈빛처럼
괜찮다는 감각으로 남아 있습니다.
마지막까지 멋진 제 동생은
삶은 끝나도 사랑은 남는다는 것을 알리고 떠났습니다.
송이는 떠났지만, 송이가 제게 준 사랑은
지금도 여전히 저를 살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사랑이 흘러갈 수 있도록 이젠 정말 받아들이려 합니다.
그렇게 송이는 마지막까지도 저를 안아주고,
사랑이 어떻게 살아남는지를 남기고 갔습니다.
송이가 남기고 간 것들은 어쩌면 아주 조용한 것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조용하기 때문에 더 오래 남고,
조용하기 때문에 더 깊이 스며들고,
조용하기 때문에 지금도 저는
송이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고 믿게 됩니다.
송이야,
네가 떠나고 난 뒤에도 나는 네가 남긴 것들 덕분에
언니와 오빠, 그리고 우리 모두는 조금씩 다시 살아가는 중이야.
네가 보여준 사랑의 방식으로 나도 누군가를 지키고, 나 자신을 안아주며 살아볼게.
언니의 어둠 속에서도, 밝은 빛 속에서도 언제나 곁에 있어줘서
그게 너라서 너무 다행이었고 정말 감사했고 행복했어.
이 글을 쓰는 데에도 며칠이 아니라, 삶 전체를 다시 꺼내야 할까도 싶었지만,
이따금 너를 떠올리며 더 선명히 기억하기 위해, 아끼려 해.
마지막까지 언니와 오빠를 위해, 모든 순간을 눈에 담을 수 있도록 애써줘서,
그리고 모두가 후회하지 않을 수 있도록 애써줘서. 건강한 헤어짐의 방법까지 알려줘서 너무 고마워.
하늘에선 절대 언니 걱정하지마.
너는 내 동생이자, 내 가장 깊은 사랑이었어.
그리고 지금도 그래
영원히 사랑해 송이야
#송이가그리울땐그리운만큼울고일어나기로했어요 #노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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